약준모 성명서…'일반약 편의점 판매 사과도 없이 어떻게 들어오나'

시도약사회와 집행부 내부 등 임원 뿐 아니라 약사단체에서도 조찬휘 회장의 인선 비판에 나섰다. 이들은 박인춘 부회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서명운동 까지 나섰다.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회장 임진형, 약준모)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4월 21일 박인춘 전 부회장을 상근부회장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며 "조찬휘 회장은 이번 인사를 탕평, 화합으로 치장하고 있으나 우리는 이번 인선을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약준모는 "우선 일반의약품 편의점판매 투쟁 당시 '전향적협의'로 4만 약사회원을 기만하고 배신한 김구 집행부 이하 주요인사들은 그동안 어떠한 반성 또는 사과도 회원들에게 한 적이 없다"며 "오늘날까지도 '외압 앞에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만을 늘어놓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박인춘 전 부회장이 그 직함으로 볼 때 직능의 대표로서 일반약 편의점판매를 저지해야 할 중책을 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편의점약 신설을 위한 약사법 개정을 앞두고 국회에 가서 '정부 방침에 이의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으며, 그 공로로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수여받는 등 회원에 대한 배신 행위의 선봉에 선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지적이다.

약준모는 "이러한 문제 인물의 인선을 수가협상 등 현실적인 필요를 내세워 약사사회 곳곳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끝내 관철시키려는 조찬휘 회장의 의도는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박인춘 한 명을 기용하기 위해 반대하는 임원 여러 명을 내치는 조찬휘 회장의 모습은 탕평과 화합이 아니라 오히려 약사사회의 분열을 부추기는 행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약준모는 일반약 편의점판매 사건 당시 투쟁의 선봉에 섬으로써 약업계 모든 단체의 귀감이 된 자랑스런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회원을 기만하고 배신한 세력과 손을 잡으려는 조찬휘 회장 이번 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 박인춘 전 부회장이 회원에게 진정어린 사과와 반성이 있었다면 모르나, 지금까지도 이런저런 핑계로 이를 미루고 있는 것은 진정성이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약준모는 조찬휘 회장에게 즉시 박인춘 부회장 인선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이를 위해 서명운동을 전개해 민초약사들의 민의를 담아낸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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