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시도약사회장 '납득 못했다'…'집행부 정체성 없다' 지적도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의 박인춘 상근부회장 영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분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아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열린 서울시약사회(회장 김종환)의 '2017년도 초도이사회'는 이러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왼쪽)과 최귀옥 이사

먼저 김종환 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조찬휘 회장과 16개 지부장(시도약사회장)과의 만남 결과를 전했다.

김 회장은 "16개 지부장과 조찬휘 회장은 약사회에서 잡음이 일어나고 있는 부회장 인선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지만, 그 결과에 대해 지부장들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이 16개 지부장에게 수가협상 문제 등 상근부회장 인선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으나, 지부장들이 납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부장들은 조 회장에게 '회원 의견이 존중되길 바란다. 이 문제를 만들었던 조 회장이 결자해지 하길 바란다'라는 내용을 전하면서 대화를 마무리했다"면서 "16개 지부장은 추후 조 회장의 설득력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주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지난 10일에도 서울시약사회 의장단·감사단도 유감을 표시하고 정상화 촉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상근부회장 인선 문제는 초도이사회 주요 안건을 의결한 이후에도 다시 한 번 언급되면서 문제 심각성이 부각됐다.

최귀옥 이사(도봉·강북구약사회장)는 발언대에서 "여기 있는 이사들이 여러 가지 깊이 있는 토론과 생각을 통해 약사회 방향을 설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발언하게 됐다"라며 "대한약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회장 인선에 대해 여러 우려의 시선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최 이사는 "우려에 대한 방법론적 해결을 위해 대약-회원 간 소통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부회장 인선은 회장의 고유 인사권이 맞지만 그에 따른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인사규정이어야 하는데, 꼼수가 아닌가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번 인사는 우리가 당시에 공격을 해왔던, 공약했던 부분(안전상비약 도입 반대)과 맞지 않아 현 대약 집행부의 정체성에도 의심이 가는 상황"이라며 "대약이 합리적 결정을 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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