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회 국시 304점으로 수석 합격 영광…환자를 직접 마주하는 비수술과 희망
‘맞춤형 단권화’ 등 노력…CBT 시험방식은 공부과정에서 익숙해져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세웠던 목표를 맞춰서 만족스러웠는데, 국시원의 갑작스러운 연락에 놀랐다”

순천향대학교 정현우 씨(본과 4학년)<사진>는 ‘제88회 의사 국가시험’의 합격 소식에 대해 담백한 소감을 밝혔다.

정현우 씨는 올해 진행된 국시에서 320점 만점에 304점(95점/100점 환산 기준)으로 수석으로 합격했다.

정 씨는 “갓 채점을 하고 지금까지 점수가 제일 잘 나왔고, 국시에 세웠던 목표와 맞아서 그정도면 됐다고 만족하던 차에 자다가 국시원(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으로부터 개인정보 동의를 겸한 합격자 소식을 듣게 됐다. 조금 얼떨떨하고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가족들, 함께 시험을 준비한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힘든 순간에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수석합격 성취 비결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무엇을 더했다는 것은 없고, 다른 친구들이 했던 것처럼 기출문제를 열심히 풀었다”면서 “개인적으로 좀더 신경쓴 것은 계속 틀리거나 헷갈리는 개념을 워드로 정리해 한가지 파일로 만들어서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활용하는 ‘단권화’가 개념이 정리된 책에 자신의 개념을 조금더 추가하는 방식이라면, 저도 일종의 단권화이긴 한데 정리된 개념이 아닌 처음부터 헷갈리는 부분만 뽑아서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2022년에 시작해 3번째로 치러진 컴퓨터시험(CBT) 방식에 대해서는 이미 공부 단계에서 많이 익숙해졌다고 평가했다.

정 씨는 “컴퓨터는 아니지만 이미 태블릿으로 본과 2학년때 학교에서 비슷한 시험을 치기도 했었다”며 “요즘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국시 형식이랑 비슷하게 되어 문제를 푸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정현우 씨는 ‘생명’에서 ‘인간’으로 관심사가 구체화되면서 의료로 길을 선택했다며, 향후에는 비수술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책을 읽었을때 생명에 대한 부분이 흥미가 있었고,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생명에 관한 과로 가야겠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등학생 때부터는 사람으로 관심이 이어졌다”며 “면역역체계 등 인체에 대한 부분들에 관심을 갖다가 사람에 대해 더 공부하고싶다고 생각하게 되어 의대를 지망하게 됐다”고 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환자를 직접 마주하는 과를 생각하고 싶다”며 “서저리(수술)와 논 서저리(비수술) 중에서는 논 서저리 분야를 생각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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