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연세 5회, 고려 3회…경희·부산·서울·원광 2회씩
순천향대 첫 수석합격자 배출 쾌거...과거 대비 지방의대 강세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이 지난 25년간 치러진 의사국가시험에서 가장 많은 수석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신문은 지난 2000년(64회)부터 2024년까지(88회) 의사국시 수석합격자의 출신 의과대학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연세의대(원주 포함)가 총 5명의 수석합격자를 배출했으며, 그 뒤로 고려의대(3명), 경북의대·경희의대·서울의대·부산의대·원광의대(각 2명)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가톨릭의대·건양의대·순천향의대·전남의대·전북의대·중앙의대·한림의대에서 각 1명의 수석합격자가 나왔다.

가장 많은 수석합격자를 배출한 연세의대는 2002년(66회) 이후 2003년(67회)에 연속으로 출신 학생이 최고점을 기록했다. 더불어 2008년(72회)과 2009년(73회)에도 연속으로 수석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세의대는 지난 15년 동안 단 한 명의 수석합격자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수석 단골대학’이라는 명성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반면 두 번째로 많은 총 3명의 수석합격자를 배출한 고려의대의 경우 2000년대 초반까지 수석합격자가 전무했으나 지난 2017년부터 선전하고 있다. 고려의대는 2017년(81회), 2018년(82회) 연속으로 수석합격자를 배출한데 이어 2021년(85회)에도 출신학생이 수석을 차지했다.

지난 25년간 의사국시 수석합격자 중 최고의 점수를 기록한 학생도 고려의대 출신이다. 85회 수석합격자인 송OO 씨는 360점 만점에 347점(96.4점/100점 환산 기준)을 받았다.

특히 과거 의사국시 수석합격자 배출은 주로 서울지역에 몰린 의과대학이 차지했으나 최근 지방의대에서 연속적으로 수석합격자를 거머쥐면서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순천향의대는 2000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수석합격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2024년(88회) 의사국시 수석합격자인 정현우 씨는 320점 만점에 304점(95/100점 환산 기준)을 받았다.

한림의대의 경우도 지난해 87회 의사국시에서 장OO 씨가 처음으로 수석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는데, 320점 만점에 308점(96.3/100점 환산 기준)을 받아 고려의대에 이어 두 번째 최고점을 기록했다.

전북의대도 86회 의사국시에서 송OO 씨가 공동수석에 이름을 올리며, 처음으로 수석합격자를 배출했다. 또 부산의대는 86회 의사국시에서 2000년 이후 23년 만에 수석합격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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