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대금결제 비용할인 83% · 의료기기 견본품 제공 62%로 가장 높아
복지부 2024년 지출보고서 공개 전 실태조사 결과 첫 공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제약사와 의료기기사들이 한해동안 8087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29일 ‘2022년 의약품·의료기기 공급자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이하 지출보고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2018년 지출보고서 작성 의무가 도입된 후 최초로 시행된 조사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해 진행했으며, 전체 1만 1809업체(의약품 3531개, 의료기기 8278개)가 자료를 제출했다.

자료 제출 기업 중 2022년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기업은 전체 3274개소(27.7%, 의약품 52.8%/의료기기 17%)이었다.

영업형태별로는 제조업은 임상시험(57.4%), 수입업은 제품설명회(53.3%), 도매업은 비용할인(66.9%)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제공 규모를 살펴보면 금액 기준으로는 8087억원(의약품 7229억, 의료기기 858억), 제품 기준으로는 2047만개(의약품 1793만개, 의료기기 254만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공유형별로 보면(업체수 중복 가능), 의약품은 대금결제 비용할인이 1551개소(83.3%)로 대부분이었는데, 거래일로부터 1개월 이내 결제금액의 1.8% 이하 할인, 2개월 이내 1.2%, 3개월 이내 0.6% 이하 할인을 제공하는 형태이다.

뒤을 이어 견본품 제공 346개소(18.6%), 제품설명회 311개소(16.7%), 임상시험 204개소(11.0%), 학술대회 117개소(6.3%), 시판 후 조사 89개소(4.8%) 순이었다.

의료기기는 견본품 제공이 62.4%로 가장 높은 유형을 차지했으며, 제품설명회 290개소(20.6%), 학술대회 203개소(14.4%), 임상시험 199개소(14.4%), 대금결제 비용할인 143개소(10.1%), 시판 후 조사 12개소(0.9%) 순으로 상대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경제적이익 제공 업체 중 6.3%가 업무를 위탁한 가운데, 의약품은 임상시험, 의료기기는 견본품 제공 위탁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복지부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그동안 업계에서 자체 보관하고 있던 지출보고서를 분석함으로써 의약품·의료기기의 경제적 이익 제공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4년 지출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동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정책홍보를 강화해 공개제도가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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