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의학 발전과 함께 면역·생화학장비의 50년, 독창적 제품과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코로나19 솔루션까지, 축적 경험과 혁신 디지털 기술 접목…환자 맞춤의료 최대 실현 앞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산업혁명이 유럽의 면모를 바꾸고 있던 1896년도에 스위스 바젤에서 F. 호프만 라 로슈에 의해 설립된 로슈그룹은 이제 전 세계 체외진단(IVD) 1위를 차지하는 진단사업부와 바이오 의약품 1위를 기록하는 제약 사업부로 구성된 글로벌 헬스케어 리딩 기업이 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디지털 사업부도 신설해, 한 그룹 내에 △제약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를 모두 갖춰 환자를 위한 맞춤의료 실현에 최고의 여건을 갖췄다.

설립 당시 스위스 바젤 로슈 본사
설립 당시 스위스 바젤 로슈 본사

특히 1896년 10월 스위스 바젤에서 Hoffmann-La Roche & Co가 설립된 지 72년째가 되는 1968년 로슈는 진단사업부서를 신설한다. 새로운 사업부는 기존의 의약품 개발에서 한걸음 나아가 병원과 의료진이 진단 검사와 임상분석을 할 수 있는 자동화 분석기를 개발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출범했다.

로슈진단은 올해로 54년이 됐고 한국로슈진단은 2020년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25년 동안 로슈그룹을 아우르는 두 개의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혁신’과 ‘환자 중심’이다.

혁신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로슈진단은 2020년 3월 13일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대용량 자동화 코로나19 PCR 진단키트를 출시했는데, 그것은 같은 달 11일 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한 이틀 후의 일이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우려할 만한 병원균이나 병원체, 바이러스의 등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로슈진단 내의 팀이 있었다.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로슈의 창립자 프리츠 호프만<br>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로슈의 창립자 프리츠 호프만

실제로 해당 팀은 2019년 11~12월부터 이미 코로나19의 발병을 감지해 경영진과 함께 개발을 위한 각종 단계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축약해서 개발에 돌입했다. 그 결과 최소 18~20개월이 걸리는 기존 개발 및 출시 기간을 35~40일로 줄이는 전례 없는 사례를 만들었다.

현재 로슈진단은 전 세계적으로 22개의 코로나 진단 솔루션이 출시됐으며, 최근에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진단 솔루션도 발 빠르게 개발 완료했다.

코로나19 이외에도 로슈진단은 환자 본인, 보건의료 시스템,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심혈관계 질환, 감염성 질환,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 등과 같은 분야에 혁신적인 진단 기술 개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환자별로 양상이 매우 다르고 복잡한 종양 분야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개발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로슈진단이 되기까지는 로슈진단의 핵심 사업부인 진단검사사업부(Core Lab & POC)의 50년 발자취의 역할 또한 컸다. 지금부터 로슈진단의 면역, 생화학장비의 50년 역사를 들여다보자.

 COBAS 시리즈의 역사
cobas 시리즈의 역사

지난 50여 년간 로슈는 진단검사의학의 발달과 역사를 함께 해왔다. 1968년 진단시장에 진출한 로슈는 1976년 로슈의 cobas 시리즈 생화학 분석기기 개발을 시작으로 1995년 코바스 인테그라(cobas INTEGRA) 라인(INTEGRAR 400, 700, 800)을 탄생시켰다.

이어 1996년 일렉시스 2010(Elecsys 2010, 현 cobas e411)의 출시는 로슈 면역검사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됐고, 2003년 생화학과 면역장비를 연결한 모듈라 시스템 플랫폼을 통해 Serum Work Area의 개념이 자리 잡게 됐다. 이후에도 로슈는 진단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검사실 규모에 맞춘 시스템을 만들어 왔다.

1984 - cobas Mira 출시 ‘임상화학 분석기의 베스트셀러’

(참고용사진) 1968 로슈진단의 시작
1968년 진단시장에 진출한 로슈

1976년 최초의 cobas 분석기기 개발이 스위스 로크로이츠에서 시작됐다. 스위스에서 제조된 생화학 분석 시스템인 로슈의 코바스 미라(cobas Mira)는 당시 검사실 환경에 부합하는 실용적이며 콤팩트한 크기로 당시 고객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1995 - cobas Integra 출시 ‘진단분야의 혁신’

단일 분석 시스템에 여러 테스트 기술(ISE, 측광 및 형광 편광)을 통합한 혁신을 도입한 코바스 인테그라(cobas Integra)를 1995년 출시했다. 해당 장비의 시약은 현재 로슈 생화학 분석기에서 사용하는 시약의 형태의 기원이다.

1998 – 베링거만하임 인수 ‘진단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우뚝’

1998년 독일의 진단기업 베링거만하임(Boehringer Mannheim) 인수를 통해 로슈는 혁신적 기술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제품,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진단 시장에서 세계적인 리딩 기업으로서 우뚝 서는 계기가 됐다.

2002 – Modular Analyzer series ‘최초의 Serum Work Area 통합 솔루션’

로슈는 임상화학 검사를 면역 검사와 모듈 및 확장형 시스템으로 통합하며 검사를 통합하고 검사실 효율성을 극대화 한 최초의 기업으로 2002년 Serum Work Area(자동화된 혈청검사 분석기)의 개념을 시장에 도입했다. 모듈라 분석기는 각 모듈의 결합과 분리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검사실 특성에 맞게 다양한 조합을 구성할 수 있었다.

2016 – cobas e 801 analyzer 출시 ‘진화하는 면역장비’

2009년에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인 cobas 8000 시스템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cobas e801가 2016년 새롭게 출시됐다. 2.9m²의 좁은 공간에서도 검사를 수행할 수 있어 검사실의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검사 도중에도 시약을 장착할 수 있어 불필요한 시약의 소모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장비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도 시약을 교체할 수 있다.

특히 평균 4~60μl의 적은 검체량으로 검사가 가능해 채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대부분의 검사가 18분 안에 끝나 검사 결과를 신속하게 확인(응급검사는 9분, 전처리가 필요한 경우는 27분)할 수 있어 많은 검사실에 설치되고 있다.

진단업계 리더로서 글로벌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해온 로슈진단은 매년 세계서 230억 개 이상의 진단검사에 사용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150개 이상의 국가에 체외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로슈진단은 로슈그룹의 맞춤의료 비전에 따라 제약 사업부와의 공조를 통해 환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환자가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최근 전 국민의 일상용어가 되어버린 PCR 검사 기술 또한 로슈그룹이 1988년부터 적극적인 기술 개발로 성과를 이뤄내 오랜 기간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었던 기술이다.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 신설, 임상의 의사 결정 지원…더 나은 치료 환경 제공

한편 한국로슈진단은 스위스 헬스케어 그룹인 로슈의 진단사업부 한국 법인으로 1990년 창립됐다. 진단검사사업부, 분자진단사업부, 병리진단사업부,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 당뇨관리사업부의 5가지 핵심 사업부에서 질병의 조기발견, 예방, 진단, 치료 모니터링을 위한 혁신적인 검사 솔루션, 현장검사 및 환자 자가검사 기기, 디지털 솔루션에 이르는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가 선보인 진료 플랫폼 네비파이(NAVIFY)의 포트폴리오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가 선보인 진료 플랫폼 네비파이(NAVIFY)의 포트폴리오

한국로슈진단은 지난 3월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를 신설했다.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는 기존 검사실 및 진단검사 중심의 ‘랩 인사이트’ 분야에 이어 새롭게 출범한 디지털 솔루션 사업부로, 임상의들의 임상적 의사 결정을 지원함으로써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한다.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는 암 치료 분야에 특화된 3가지 솔루션(네비파이 튜머보드, 디지털병리, 네비파이 Mutation Profiler)을 결합해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다학제 진료 플랫폼으로 네비파이 튜머보드 포지셔닝을 공고히 하고, 네비파이 Mutation Profiler와 결합해 정밀 의료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추후 심혈관, 간 등 다양한 질환으로 디지털 솔루션을 확대 보강할 계획이다.

스위스 바젤 본사에서 로슈그룹 125주년을 축하하며 진행된 타워 프로젝션 이벤트
스위스 바젤 본사에서 로슈그룹 125주년을 축하하며 진행된 타워 프로젝션 이벤트

로슈진단은 로슈그룹이 125년간 축적해온 경험과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효과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의료진의 임상적 의사 결정 과정에 인사이트를 제공해 환자의 치료 경험을 개선하고자 ‘1000일의 혁신 전략’을 선포한 바 있다.

다양한 진단 솔루션을 고민하고 개발하는 로슈진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별 환자에게 맞춤의료를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현재 국가별로 보건의료 비용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가 신약들도 등장하고 있어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 환자의 병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합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효율적인 재정운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도 진단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고, 최대한 맞춤의료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진단법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 미션인 ‘내일 환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오늘 행하라’와 같이 지난 125년간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의약품들과 진단기술을 개발해 환자의 건강과 함께해온 로슈의 앞으로의 125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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