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최고의 장점” 주민경 교수, 과도한 약물 사용 개선 및 건강한 수면 연계 기대감 피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완전한 치유가 아닌 불편 없이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던 ‘편두통’ 분야도 이제 맞춤의료와 정밀의료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두팡이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약물적 대안이 되고 있으며 향후 수면개선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사진·대한두통학회 부회장>는 27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편두통 치료를 위해 인지행동변화와 삼차신경자극이 비약물적 대안으로 효과가 있는데 와이브레인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두팡’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두팡은 이마에 부착하는 형태를 지닌 삼차신경자극기반의 편두통 완화기기로 와이브레인이 국내 기업 최초로 식약처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연말 FDA 허가를 앞두고 있다. 기기 사용이 쉽고 모바일과 연동돼 사용기록 뿐만 아니라, 두통일기를 통한 편두통 증상관리도 가능한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 교수는 벨기에 업체가 개발한 '세팔리'는 이제 결코 상대가 될 수 없다며 두팡이 가진 기술력에 손을 들어줬다.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가격 경쟁력은 물론 사용 환경 친화적인 부분에서 월등하다는 것이다.

인터뷰 동안 그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개념인 전자약(electroceuticals)을 추구하는 기업인 와이브레인의 두팡이 가진 ‘안전하다’는 부분은 두말 할 것 없는 최고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약은 전자(electronic)와 약(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전류, 자기장 등의 에너지로 뇌 또는 신경 기능을 조절해 치료 효과를 내는 기술 분야를 뜻한다. 기존 약들은 혈관을 타고 돌면서 원하지 않는 부위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자약은 치료가 필요한 특정 신경만 선택해 자극하기 때문에 인체에도 안전하다.

치료를 위한 최적의 전류자극을 만들고, AI기술이 자극강도를 즉각 모니터링하고 제어한다. 처방대로만 동작하도록 설계한 전자처방기술이 오남용을 원천 차단하면서, 사용 순응도를 실시간 관리하는 기술까지 적용됐다. 이는 두팡에서도 직간접적으로 구현되고 있는 요소이다.

또한 편두통 치료의 끝판왕으로 평가되는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와 초기 치료에 효과적인 보톡스와 비교선상에 둘 수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임상을 통해 지속적인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중간 수준의 두통에 경우 진통제만큼이나 효과가 있고 과도한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외에 제품 인터페이스 방식과 커넥트의 어려움 및 스마트 밴드와의 연계 등은 추후 보강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두팡, 두통치료 넘어 건강한 수면까지 기대”

한편 와이브레인은 현재 ‘클라’라는 앱을 통해 인지행동변화(자극조절, 스트레칭, 명상 등을 통한 긴장완화)를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연내 수면개선을 도와주는 자극 기능도 개발 중에 있는 상태다. 현대인의 대표 고민인 건강한 수면을 위한 기술 연구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경 교수는 “두통과 불면증은 뗄 수가 없다”며 “편두통이 있는 환자의 대부분은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며 양에 있어서도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팡의 기술을 활용한다면 통증 민감도의 감소를 통한 긴장 이완부터 향후 두통 전조증상 중 일반적인 수면부족, 스트레스, 피로에 고리를 끊을 수 있는 편리한 조절로 적응증 까지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이스라엘 만큼이나 창의적인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분야는 디바이스라고 확신한다”며 “특허가 풀려있는 가운데 새로운 것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인정을 하고 싶은데, 의료진들에게 더욱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는 정책적 지원도 동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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