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건 교수 “와이브레인 ‘두팡’ 가능성 충분…가격 경쟁력 장점, 건강한 습관 형성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국내에서 우수한 의료 환경과 개발 인프라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현대인들이 고통 받는 대표 질병인 편두통 분야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기업 멘탈케어 솔루션 전문기업 와이브레인은 신경자극 기반의 편두통 치료기기 ‘두팡’으로 식약처 시판허가 받았으며 올해 말 FDA 통과를 앞두고 있다. 기기 사용이 쉽고 모바일 두통일기가 연동돼 증상 관리도 편리하지만, 해외 대비 1/3 이하로 저렴해 국산 혁신 기술을 보급하는 사례로서 향후 비약물 치료에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두통 치료 분야 권위자인 노원을지병원 김병건 교수<사진·신경과>도 두팡에 대한 기대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김병건 교수는 “앞서 벨기에 업체가 개발한 세팔리 등이 삼차 신경 자극을 통해 예방과 치료 부분에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가격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줄어든 가격 부담과 국내 기업이 가진 빠른 접근성 및 활용도를 높인 디자인을 비롯해 실제 치료에 효과적인 부분이 다수 적용돼, 국내 편두통 치료의 영역을 확대하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대한두통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편두통 환자수는 약 830만 명이다. 반면 두통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전체 환자 중 약 1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흔한 질병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내버려두는 경우가 적지 않고, 약에 대한 부작용과 남용으로 체계적인 치료를 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에 두팡은 이마에 부착해 사용하는 형태로 어디서든 간편하게 사용 가능하며, 가볍고 크기가 작아 휴대가 편리하다. 무료로 제공하는 모바일 앱과 연동해 실시간 강도 및 자극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된다.

향후 병의원에 인접성이 떨어지거나, 기존에 처방약을 먹고 있는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보조적으로 사용해 생활 개선을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건 교수도 병원까지 오지 않는 편두통 환자들도 편하게 써볼 수 있어서 질병 치료의 초기 진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감했다.

더불어 ‘두통일기’ 앱을 활용하며 자극 치료 관리뿐만 아니라 두통 발생 시간, 장소, 통증 강도, 유발 요인 등에 대해 기록하고, 패턴 분석을 통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장점으로 지목했다.

“결국 예측 모델이 중요, 소형화와 휴대성 성과 내길”

4500개 이상의 일기자료 분석에 따르면 70% 이상의 두통에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 전조증상이 있었다. 두통을 유발하는 습관을 찾아 해당 행동을 피하는 방법으로 편두통을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이 확인됐으며, 발병 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

김병건 교수는 “각종 트러블 등 피부가 예민한 환자들은 붙이고 떼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체험단 활동 등을 참고하면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부분들을 바탕으로 제품의 소형화와 휴대성에서도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며 동시에 신의료기술 통과 등으로 의사들이 권장하는 경우의 수를 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두통 치료의 발전 방향에 대해 김 교수는 “결국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며 “두통은 느끼기에 앞서 이미 뇌에서 시작되는데 증상과 변화에 대한 지표를 스마트 워치 등을 통해 확인하고 해결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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