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외래, 15% 감소…‘북적이던 월요일 풍경 사라져’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 등은 소폭 증가 했지만 큰 영향 없어

서울대병원 건물 출입구에 설치된 열 감지센서 카메라. 이상증상을 보이는 출입객은 현재 비상대기중인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의 추가문진을 받게 된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일선 병원들을 찾는 환자들이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대병원의 일평균 외래환자 수는 1월 평균보다 약 1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설 연휴 당시 면회객 통제와 내부 출입감시체계 강화 등을 시작한 바 있으며, 이후 1월 30일 6번 확진자가 입원해 현재까지 치료하고 있다. 이후 10번 환자와 11번 환자도 서울대병원서 격리돼 치료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의료계 관계자들은 확진자 입원 전부터 이미 외래 환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들어 환자들 사이에서 ‘병원을 당분간 가지 말자’는 분위기가 점점 팽배해져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또한 예약부도율이 최근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1월 27일 4번 확진자가 입원해 격리·치료받고 있으며, 이후 12번 환자와 14번 환자도 각각 2월 1일과 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격리·치료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기존에 예약 부도율이 약 10%정도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20%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도 예약부도율이 11%로 전년동기 대비 2% 정도 소폭 증가했으며, 외래 환자의 경우는 5~6%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계속되면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대부분의 의료기관들은 약 20~30% 정도의 내원 환자 감소를 경험했던 적이 있다.

한 종합병원의 병원장은 “당분간은 괜찮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꼭 수술받거나 진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해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반면 일부 병원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예약부도율이 평소에 비해 약간 상회하는 정도이며, 외래환자 수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빅5병원의 경우 환자들이 진료와 수술을 위해 수개월을 대기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어렵게 기다린 진료와 수술 날짜를 또다시 미뤄야하는 이유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서울병원은 통상적인 예약부도율(대략 8%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내원 환자가 줄지 않았다는 것.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보통 설 연휴 직후 외래진료 부도율이 올라가는 편인데 공교롭게 코로나가 확산되는 시기와 겹쳐 현재 2% 오른 10%의 부도율을 보이고 있다”며 “연휴의 영향인지 감염병의 영향인지 확인이 파악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래, 입원, 수술진료 등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도 마찬가지다. 평상시 예약 부도율과 별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오랜 진료와 수술을 대기한 환자들이 많은 만큼 예약을 취소하는 등 크게 변동이 없다”라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예약 부도율이나 외래 환자 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