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수의계약 관련 잡음…교수협의회, ‘왜곡된 관계 바로잡힐 전환점'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중앙대학교가 광명중앙대학교병원 건설에 따른 두산건설과의 수의계약과 관련해 교육부의 실태조사를 받는다.

중앙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이 알리고 ‘명예가 땅에 떨어지는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조사가 이뤄지게 돼 다행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중앙대의료원은 광명시 일직동에 600병상, 지상 12층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하고 ‘광명 의료 복합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중앙대의료원은 지난달 18일에 광명병원 착공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달 개최된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착공식 모습.

반면 중앙대병원 교수협의회는 광명병원 건립을 두고 두산 건설이 참여하는 상황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보였다.

교수협의회는 “두산재단이 중앙대에 들어온 이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육영의지를 실천했다기보다 대학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기업의 논리와 방식으로 대학을 점령하고 철저하게 이윤추구에 집착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모습이 중앙대학교병원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교수협의회의 설명이다.

교수협의회는 “중앙대병원 역시 기업의 이윤을 교육기관을 통해 사회에 환원한다는 높은 취지에서 큰 기대를 했으나 두산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무시한 채 현재까지 지원 없는 간섭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대부분의 교수들이 체감한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의 설명에 따르면 두산은 중앙대를 인수한 후에 박용성 전 이사장의 빈 자리를 두산 건설 부회장의 아버지인 박용현 현 이사장으로 메웠고, 후배인 김성덕 중앙대학교 의료원장은 최근 적극적으로 광명병원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두산 건설이 광병 병원 건립을 맡으면 중앙대병원에 좋은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기대감은 두산이 새 병원에 투자와 지원을 했을 때 해당되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은 교수협의회다.

교수협의회는 “두산이 새 병원에 투자하는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오히려 새 병원 건설로 인해 건설공사 수주로 막대한 이득을 올리고 중앙대병원에는 광명병원과 함께 매년 70억씩 30년간 갚는 빚이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중앙대병원은 돈벌이를 위한 사업체가 아니며 의과대학의 교육기관이자, 국민건강의 일익을 담당하는 치료기관이고 연구기관이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교수협의회는 이번 교육부 조사를 통해 두산과 중앙대병원 간의 왜곡된 관계가 바로잡힐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교수협의회는 “이번 교육부 조사는 중앙대학교와 중앙대학교병원에 씻을 수 없을 만큼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명백하게 진상이 밝혀져 두산이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도 무겁게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