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이후 강화된 시설·인력 부담 설명…일자리 정책 따른 적정수가보장 기대도

대한병원협회(병협)가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과의 첫 수가협상에서 메르스 등을 맞아 늘어난 병원 경영 부담을 피력하는 동시에 새 정부 의료보장 정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병협 수가협상단은 17일 오전 11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영등포남부지사에서 건보공단 보험자 협상단과 1차 협상을 진행했다.

박용주 수가협상단장<사진>은 "1차 수가협상에서는 병원 입장에서 여러 가지 경영상 어려움을 충분히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정부 보장성이 확대되면서 진료량이 늘었지만 급여화 과정에서 병원 경영수지상황은 어려워진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메르스 이후 병원 투자, 새로운 시설 기준 등 의무들이 병원에 부과되면서 이를 충족하는데 많은 시설 투자, 인원 증원 등 비용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공단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병협에 대한 건보공단 측의 응답은 다음 2차, 3차 수가협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병협 협상단은 문재인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등 정책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용주 단장은 "새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 병원의 인건비도 늘어나지만 고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에 병원이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를 위해서는 원가가 보상되는 수가인상이 이뤄져야 병원도 정상적으로 경영돼 부과된 의무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새 정부가 적정한 의료보장을 해준다는 기조를 갖고 있는데, 이에 따른 적정수가가 보장된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협과 건보공단은 오는 22일 오전 11시에 2차 협상을, 29일 오후 5시에 3차 협상을 각각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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