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시행 5개월전 문제해결 기미 안 보여
바코드가 아예 없는 제품서 미인식 제품까지 유형 다양

본격적인 일련번호 보고 제도가 시행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다국적제약사를 비롯해 국내 제약사 바코드에 많은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제약사를 비롯해 국내 제약사까지 바코드 오류가 여전히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복수의 의약품유통업체 물류창고에서 대표적인 바코드 오류를 나타내는 의약품 사례를 살펴봤다.

다국적사 G사의 한 연고는 바코드 인쇄 자체가 불량이었으며 K제약은 제도 시행 이후에도 한동안 바코드가 아예 부착되지 않은 제품을 공급했다.

특히 모 다국적제약사 제품은 바코드가 아예 없는 제품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약품 물류 창고 현장에서는 일련번호 제도 준비가 암담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K제약은 유효기간이 2018년인 제품의 바코드와 양각문자에 2026년이라고 표기한 제품을 유통했다. 다국적사 A제약은 검정 바탕에 흰색 바코드로 표기된 형식을 사용하는데, 이처럼 색깔이 반전된 바코드는 스캐너 종류에 따라 읽히지 않는 경우가 발생해 업무에 혼동을 주고 있다.

일본계 제약사 D사의 바코드는 겉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지만 유통업체 리더기에 읽히지 않는 사례가 왕왕 발생한다. 제약사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불량 바코드로 추정된다.

일련번호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그리제이션과 제약사들이 심평원에 보고한 데이터베이스의 정확도가 생명인데 여기서도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의약품 입고시 개별 의약품을 인식하지 않고 제약사가 심평원에 보고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다운로드해 출하 시 매칭시켜 정보를 처리한다.

국내 Y사는 거래명세서에 아예 제품 일련번호가 표기되지 않은 경우인데, 정보 다운로드를 위해 심평원 정보센터에 접속해도 정보 다운로드에 몇 주가 소요됐다.

여기에 RFID는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사 수 곳이 차용하고 있는 RFID는 입·출고 시 데이터 로딩 시간이 너무 길게 걸려 업무 진행을 막고 있다. 장시간 로딩되거나 아예 에러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깨 바코드 위치나 포장 상태, 비닐 포장으로 인한 난반사 등 포장 상태/바코드 위치로 인한 업무 차질이 발생되고 있다.

H약품 제품은 몇겹 씩 둘러싼 비닐 포장으로 인해 바코드가 읽히지 않고 있었으며 D제약도 10개 묶음 포장 시 포장이 바코드 위치를 가려 초장 해체작업을 거쳐야 바코드를 읽을 수 있다.

다국적 B사, 국내 S제약, 또 다른 국내 S제약 등은 비닐 포장이 바코드를 가리거나 겹친 비닐이 리딩을 방해해 비닐을 일일이 풀어 작업해야 한다.

바코드가 제품 앞면에 인쇄돼 있어 제품을 세워 한꺼번에 바코드를 읽기 어려운 제품도 다수가 발견됐다.

다국적 G사의 대부분 제품, 다국적 B사, 국내 B사의 10개 포장 박스, 국내 C사 제품은 모든 제품 앞면에 바코드가 부착된 제품들이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정부는 일련번호 제도를 서두르고 있지만 정작 현실은 너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바코드 등 1차적인 문제도 해결안 된 상황에서 일련번호 제도를 실시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바코드 문제를 시작으로 약국, 병원에서 발생되는 반품 문제, 병원의 선납 시스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너무 많아 일련번호 제도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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