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대 의협회장 선거 1차 이어 결선도 압도적 지지로 당선
의사회원 고충 ‘해결사’ 물론 정부·국회·복지부 ‘저격수’ 역할 평가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사들이 3년간 대한의사협회를 이끌어 나갈 ‘제 42대 회장’으로 임현택 당선인을 선택했다.

임 당선인은 최근 직선제로 진행된 의협회장 선거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2만1646표, 65.43%)을 가져가면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강경파로 거론되는 임현택 당선인이 선택된 이유는 현 정부의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의 ‘원점 재검토’를 바라는 의사회원들의 염원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임현택 당선인 그는 누구인가.

학술대회 인사말 중인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

1970년생인 임현택 당선인은 충남의대를 졸업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림스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해오다 소청과개원의들이 모여 만든 ‘미래를 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의사모임’의 대표를 맡으면서 의료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임 당선인은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첫 직선제 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운영해오던 의원을 폐업하고 오로지 소청과의사회원들의 고충 해결 집중해왔으며, 적극적인 지지로 5번이나 회장직을 맡고 있다.

특히 임 당선인은 고충 해결을 단순 소아청소년과으로만 국한하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타과영역에서 발생되는 문제 해결과 법적 대응에도 앞장서 왔다.

이러한 임 당선인에 대한 의료계 내부적인 평가는 “의사회원들의 권익을 지키겠다”라는 말뿐이 아닌 실제 행동을 실천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주를 이룬다.

실제 임 당선인은 그동안 의료기관 현지조사 등 의사회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진료현장을 찾아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해결사’ 역할을 맡아 왔다.

뿐만 아니라 의료계 내부적으로 정부와 국회, 그리고 복지부 ‘저격수’로도 불려왔다.

구체적으로 의사회원들에게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 국회의원과 복지부 장관, 차관 등 가리지 않고 이들을 고발하면서 압박하고, 자극적이고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의사회원들의 분노를 대변해 왔다.

물론 의료계 내부적으로 이같은 임 당선인의 거침없는 모습에 대한 비판여론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임 당선인은 이번 42대 의협회장 선거를 통해 그간 행보가 정답이었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특히 정부의 2000명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서의 임 당선인은 역할은 더욱 빛났다.

임현택 당선인

가장 먼저 이번 사태의 핵심이었던 전공의들에 대한 법적 보호를 우선시하면서 의료계 대표자로서의 진정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주제의 민생토론회에서 의대증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항의하다가 발생한 임 당선인의 ‘입틀막(입을 틀어 막힌)’ 사건도 의료계 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 이슈를 만들고, 의사들의 절박함을 명확하게 보여주면서 여론형성에도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한편 임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3년 간이다. 임 당선인은 당장 의대증원 문제와 전공의들의 법적보호에 업무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임 당선인은 “의사회원들의 기대와 책임이 어깨를 짓누른다. 의사회원들이 주신 무거운 믿음 아래 이를 감당하고, 3년간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겠다”며 “의사협회장이라는 직책은 의료계를 지휘하는 보스의 역할이 아니라, 의사들의 의견을 대리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의료계가 해야 할 일은 전적으로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믿고 그들에게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은 물론 적절한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며 “정부가 의대증원 문제 등을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의대생들도 대화 의지가 생길 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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