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고려대·충북대·울산대 등 사직서 잇따라…한덕수 총리 26일 의료계 회동
‘긴밀한 소통’ · ‘전공의 유연한 처리’ 부각하는 정부…2000명 증원 입장변화는 없어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의대교수들의 집단사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회동이 진행되는 등 국면 전환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22일 한덕수 총리 주재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br>(출처: 국무조정실)<br>
지난 22일 한덕수 총리 주재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출처: 국무조정실)

정부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26일) 14시 서울대 연건캠퍼스에서 의료계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의료개혁 관련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덕수 총리와 주례회동을 가지며 의료개혁과 관련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와 더욱 긴밀히 소통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일(24일)에는 당과 협의해 전공의 행정처분에 대한 유연한 처리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의료계와 건설적 대화체를 갖도록 한 했는데, 한 총리의 이번 회동이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구현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이 예고한대로 진행한 집단 사직 결의와 무관하지 않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25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예정한대로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며, 주 52시간 근무와 외래진료 축소도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전국 40개 의대 대부분의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거나 결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충북대병원의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들도 사직결문과 함께 순차적으로 사직서를 냈다.

또한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사직 성명서를 내고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교수 43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려의료원 소속 3개병원(고대안암·구로·안산병원) 소속 교수들은 고대의료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주관으로 약 200명이 모여 전체 교수 총회를 열고 일괄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특히 국립대병원인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 역시 서울의대 산하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등 약 400명의 교수들이 참석해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가 의대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한 원칙이 흔들림 없다고 부각해온 기조에서 ‘소통’을 강조하며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의료계 대화 협의가 이뤄지면 미복귀 전공의 면허정지 행정처분 유예 또는 백지화, 의대 증원에 따른 의료계 지원책 등이 주요 논의 내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의정대립이 첨예하게 이뤄지게 된 직접적 계기인 2000명 증원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방향 전환을 시사한 바가 없어 양측의 의견을 평행선처럼 확인할 우려 역시 상존하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0일 대학별 정원 배정이 끝난 상황에서 다시 인원을 조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도 25일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27년만에 이뤄진 의대 정원 확대를 기반으로 의료개혁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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