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건강 이음 -1

박민석 원장
박민석 원장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한 경제 성장과 더불어 이젠 골프가 가장 인기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대한골프협회가 최근 발표한 ‘한국골프지표’에 따르면, 국내 골프 활동 인구는 1200만명을 넘어섰다. 이젠 중장년층을 넘어서 MZ세대 등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도 골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골프 대중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골프에 대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회전근개파열이나 손목 연골 파열, 척추 부상 등의 다양한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건강하게 골프를 즐기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본지는 골프와 건강에 대한 독자들의 니즈에 부합해 골프로 인한 손상 등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박민석 연세이음정형외과의원 대표원장<사진>의 도움을 받아 월 1회 질환 발생시 올바른 대처법과 최적의 치료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에 따른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기획연재 ‘골프와 건강 이음’ 칼럼을 신설했다.

[의학신문·일간보사]

골프는 흔히 부상위험이 적고 건강에 좋은 스포츠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요통과 허리 부상의 위험이 상당히 높은 활동이다.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는 약 15~35%가, 프로골퍼들 사이에서는 최대 55%가 허리통증을 경험한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높은 유병률은 골프 스윙의 복잡한 운동 메커니즘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골프 스윙 중에는 체중의 8배에 달하는 압축력이 허리에 가해질 수 있으며, 이는 다른 많은 유형의 운동에서 발생하는 압력보다 훨씬 크다.

이러한 압축력 외에도 전단력·회전력·측방 굴곡력 등이 허리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현대적 스윙기법은 이러한 힘을 더욱 증가시킨다.

골프에서 요통의 발생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연령 증가와 함께 요통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남성 골퍼들은 여성 골퍼들보다 더 높은 요통 발생률을 보인다. 이는 남성이 보통 더 많은 연습량을 가지며,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낮기 때문일 수 있다. 프로 골퍼들은 아마추어 골퍼들보다 요통 발생률이 더 높은데, 이는 고강도의 연습과 경쟁 그리고 골프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이 원인일 수 있다. 요통의 이전 이력이 있는 경우나 과체중인 경우에도 요통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골프로 인한 요통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전략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골퍼는 자신의 신체 한계를 인식하고 과도한 연습을 피해야 한다. 골프 연습은 주 2회, 각 세션 2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둘째,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올바른 스윙 기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스윙 자세는 허리에 불필요한 압력을 가하며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은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향상시켜 요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넷째, 스윙 시 과도한 힘의 사용을 피하고, 백스윙의 범위를 적절히 제한하여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골프 스윙 시 적절한 골반 회전과 몸통의 균형 잡힌 회전은 허리에 가해지는 전단력과 압축력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골프 스윙에서 골반의 과도한 고정은 요추에 더 큰 전단력을 발생시키며, 이는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골프장비 선택, 특히 허리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로커 밑창 신발은 허리와 다리의 전반적인 근육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요통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경기 전 충분한 워밍업은 부상 확률을 낮추며, 특히 10분 이상의 워밍업은 경기 전 필수적인 루틴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략들은 골프를 즐기는 동안 요통을 최소화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골프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많은 이점을 제공하지만, 스포츠의 본질상 부상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적절한 예방 조치와 스윙기법 그리고 건강관리는 모든 골퍼가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이러한 조언들이 골프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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