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14개 그룹중 7개그룹 유찰…낙찰 그룹도 2~3개 업체만 참가
일부 그룹은 2개 업체만 참가하는 등 입찰 매력 잃어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전국에서 의약품을 납품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던 부산대병원도 절반가량 그룹이 유찰되는 등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최근 나라장터를 통해 연간소요의약품 Dextrose Inj 5% 50 ml’ 외 2,019품목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대구부림약품이 4개 그룹을 낙찰시키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대구부림약품은 7그룹을 비롯해 9그룹, 11그룹, 12그룹을 낙찰시켰으며 부산지역 아남약품은 3그룹과 8그룹을 낙찰시켰다. 서울지역 부림약품이 13그룹을 낙찰시켰으며 1그룹, 2그룹, 4그룹, 5그룹, 6그룹, 10그룹, 14그룹은 유찰됐다.

낙찰율도 살펴보면 적격심사제인 만큼 지난 입찰에서는 낙찰하한율선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입찰에서는 예가대비 98%에 낙찰된 그룹도 나타났다.

낙찰그룹에서 하한율까지 하락한 그룹은 16개 의약품유통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한 13그룹뿐이었다.

그룹별로 투찰업체를 살펴봐도 7그룹의 경우 2곳 의약품유통업체 11그룹은 3곳 의약품유통업체가 투찰을 하는 등 낙찰 그룹도 간신히(?) 낙찰된 분위기이다.

지난 입찰에서는 서울지역을 비롯해 경기, 전북지역업체까지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나타냈지만 2년만에 입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다.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 대한 시선이 싸늘해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수년간 경쟁으로 인한 저가낙찰에 따른 예가 하락, 6개월 대금결제에 따른 역회전으로 현금 유동성 악화 등이 이유이다.

입찰시장에서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 대한 매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분위기이다.

특히 부산대병원은 원내-원외 시장이 원코드로 제약사들이 원내 코드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의약품 입찰 시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유찰사태는 차가워진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을 대변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이 수년간 치열한 경쟁으로 예가가 너무 하락되어 있어 낙찰시킬 경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며 "최근 금리도 인상되면서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최대한 몸을 사리면서 입찰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