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처방은 10% 수준으로 효과확인 어려워…혈압측정은 유의한 감소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의료취약지에 실시한 원격협진이 7년 동안 환자 약 1만명에 대해 실시됐으며, 문진과 처방은 각각 10% 수준으로 이뤄졌다.

측정항목별 추적관찰은 혈압이 가장 높았는데, 관찰 이후 전연령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공개한 ‘일차의료취약지 의료지원 시범사업 현황분석에 따른 활성화 방안 마련 연구(사업수행기관: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책임연구자 김헌성)은 2017년부터 2023년 9월까지 이뤄진 원격협진 의료지원 시범사업 요인별 서비스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원격협진 서비스에 참여한 인원은 1만 407명(여성 7165명, 남성 3242명)이었으며, 참여연령은 최소 0세부터 최대 122세, 평균 75±10.8세였다.

서비스 참여 수준은 충청남도(26.9%)와 전라남도(26.2%)가 가장 높았고, 경상남도(16.4%), 강원특별자치도(13.6%), 경상북도(10.1%), 인천광역시(3.9%), 전라북도(2.3%), 제주특별자치도(0.5%), 경기도(0.1%) 순었다.

참여자의 병력은 고혈압(69.2%), 골관절염(20.6%), 당뇨(21.1%), 고지혈증(17.2%) 등의 순으로 고혈압이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나며 기타는 32.3%였다.

전체 원격협진 서비스 이용 대상자 1만 407명 중 3224명(31%)은 등록만 했고, 7183명(69%)은 1회 이상 추적관찰 했다.

문진을 한 번이라도 시행한 사람은 전체 1만 407명 중 1078명(10.4%), 처방을 한 번이라도 받은 사람은 1410명(13.5%)으로 모두 매우 낮게 나타났다.

원격협진 서비스 이용 시 측정항목별 추적관찰 비율은 혈압 약 77%, 혈액검사 약 58%, 신체지수 약 39%로 나타났으나, 혈압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의 경우 대상자의 10% 미만에서만 기초조사를 시행했다.

연구진은 “등록 대상자들의 경우 혈압의 경우 1회 이상 측정한 경우가 60% 이상을 차지했으나 기타 혈액검사, 체성분 검사 등의 측정항목 및 문진 정보 등록이나 약제 처방을 시행 받은 대상자의 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10% 미만으로 현저히 낮게 나타나 원격협진의 효과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다만, 측정항목 중 혈압에 대해서는 원격협진을 통한 만성 질환 관리 효과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연구진은 “수축기 혈압을 기준으로 추적관찰의 효과를 확인해보았을 때, 추적한 이후 추적 대상자들의 60% 이상에서 수축기 혈압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수축기 혈압이 130mmHg 미만으로 유지되는 대상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혈압의 경우 원격협진을 통해서 효과적 관리가 될 수 있는 만성 질환의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고령에서 고혈압은 심뇌혈관 질환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원격협진을 통해 효과적 관리를 지속하면 장기적 관리가 심뇌혈관 질환 위험성 관리로 연결될 수 있는지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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