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성공적인 데뷰한 블루엠텍 제약사와 꾸준히 협력 모델 만드는 바로팜
의약품유통업계 불편한 속내 드러내며 대응방안 모색 중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블루엠텍, 제약사들과 꾸준히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바로팜. 이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의약품유통업계.

블루엠텍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1만9000원) 대비 193.16% 오른 5만5700원에 거래되면서 성공적인 데뷰를 했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592.24대 1을 기록했으며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경쟁률 800.3대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만 2조6611억원이 모집됐다.

블루엠텍은 의약품 전문 기업 간 거래 플랫폼 ‘블루팜코리아’를 통해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의약품 등을 온라인 유통하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장착한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하면서 물류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블루엠텍은 의약품유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의약품유통업계는 속쓰린 모양새이다.

최근 블루엠텍은 한국의약품유통협회에 회원사 신청을 했지만 의약품유통협회는 이를 거절했다. 거절한 이유로는 의약품 유통 시장을 흐리고 있고 의약품 유통업계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원사로 거절 당했지만 현재 블루엠텍은 그 어느 의약품유통업체보다 대외적 인지도가 높다.

의약품 품절 알림 서비스를 내세운 바로팜은 최근 제약사들과 협업에 나서면서 의약품유통업계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유유제약은 최근 바로팜과 협약에 따라 유유제약이 호흡기 치료제 피지오머, 멍 치료제 베노플러스겔 등 일반의약품 23종과 눈앤굿, 인사메디, 장안에화제 등 건강기능식품 14종을 바로팜에 공급한다.

이에 바로팜은 플랫폼 내 유유제약 브랜드관을 별도 구축해 전국 1만8000여 회원 약국에 유유제약 제품을 총괄 판매할 예정이다.

바로팜은 휴온스 니조랄을 비롯해 약 20여개 제약사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회원약국 대상으로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바로팜 등장시 의약품유통업체들의 동의없이 의약품 재고 현황 데이터를 긁어가는 스크래핑 기술을 놓고 의약품유통업계 내부에서 설왕설래했지만 별다른 반발없이 바로팜 성장을 지켜봤다.

대응을 하기 보다는 일부 의약품유통업체는 바로팜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처럼 E-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에 의약품유통업계 기존 시장 판도에 조금식 영향을 주면서 이들 업체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들을 막을 수 없다면 협회 회원사로 받아들여 새로운 시장 창출을 함께 만들어가 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도 이제는 인터넷 방식도 접목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온라인 저가 영업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만들어 기존 오프라인 영업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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