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숙<br>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br>환경보건빅데이터&nbsp;센터장
정경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환경보건빅데이터 센터장

[의학신문·일간보사] 결막염은 4-5월과 8-9월에 호발하는 질환으로, 봄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 8-9월에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유행성 결막염의 위험성이 높다. 2016-2019년 월별 미세먼지 농도와 결막염 발생률을 보면, 미세먼지가 최고 수준일 때 결막염 발생률이 최고 수준을 보인다.

미세먼지는 반응성산소종(ROS)의 생산을 촉진하여 산화 스트레스 반응을 통해 DNA 손상과 세포 노화를 유도하고 각막 상피세포에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알레르기결막염의 발생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에 노출된 각막상피세포는 점액 분비 능력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더 많은 면적의 안구표면이 미세먼지에 노출되게 된다. 따라서 미세먼지로 인하여 결막염이 유도될 수 있고 기존의 안구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결막염, 각막염,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구질환자는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여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실외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경우 눈이 미세먼지에 직접적 노출이 증가되어 영향을 줄 수 있다.

눈이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눈물막의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안구 표면에 자극을 주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결막염과 각막염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한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봄철각결막염 등의 알레르기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의 발생률도 증가한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여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외 작업이나 실외 활동이 많은 경우에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눈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보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안구 통증과 발적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알레르기결막염(아토피결막염, 봄철각결막염 등)과 같은 안구표면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미세먼지로 인해 눈이 더욱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었을 때 눈이 더욱 건조해지게 된다. 이외에도 미세먼지에 노출되었을 때 안구표면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안구표면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평소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되었을 때에는 인공눈물을 이용하여 안구를 세척하도록 한다. 평소 주기적인 검진과 진료를 통해 앓고 있는 안구표면질환을 잘 관리하도록 한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오메가-3를 정기적으로 섭취하고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했을 때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눈물막의 불안정성과 안구표면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안구건조증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했을 때 눈의 불편감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가급적 콘택트렌즈의 착용을 삼가야 한다.

렌즈 세척 전에는 항상 비누를 이용해 손을 깨끗이 씻은 후 콘택트렌즈를 만지도록 한다. 사용기한이 지나지 않은, 허가받은 다목적용액을 두세 방울 떨어뜨린 후 렌즈의 앞뒷면을 렌즈가 손상되지 않을 정도로 손으로 부드럽게 문질러서 세척한다.

세척한 렌즈는 새로운 다목적용액으로 헹궈주고 렌즈 케이스에 보관하도록 한다. 이때 수돗물로 세척하게 될 경우 드물게 가시아메바가 렌즈에 부착되어 안구에 번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렌즈 케이스 내 용액은 매일 깨끗한 것으로 갈아주고 렌즈 케이스는 최소 3개월에 한 번은 교체해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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