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 3년 남은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 준비 착수…“학술·정책 전반 고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병원약사회가 전문약사 관리기관 지정 후 12월 첫 시험 준비를 시작한 가운데, 대한약사회에서도 전문약사를 위한 나름의 준비에 나섰다.

법 시행 전 3년 유예로 미뤄졌던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를 학술과 정책적 부분을 함께 고려해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취지이다.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통합약물관리 과목 시험 시행까지 남은 약 3년 동안 담당 조직 구성 등의 작업에 착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국병원약사회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난 11일부터 전문약사 자격시험 운영·관리기관으로 선정돼 별도 조직(가칭 자격시험관리본부)을 구성해 이르면 올해 연말 첫 국가자격 전문약사 시험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병원약사회는 자격시험 관리 본부와 출제위원회를 구성해 내분비·노인·소아·심혈관·감염·정맥영양·장기이식·종양·중환자 등 총 9개 과목의 시험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병원약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약사 시험 준비가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통합약물관리 과목은 수련기관과 교육기관, 시험 시행·관리 기관이 선정되지 않은 채로 남았다.

이에 따라 약사 사회에서는 지역약국을 위한 통합약물관리 과목에 유예기간 3년 동안 대한약사회의 철저한 준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지역약국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약사 시험이 시행되기까지 약 3년의 유예기간이 남았다”며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통합약물관리 과목 관련 세부사항을 준비하기 위한 TF 등을 구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약사회는 정책적인 부분과 학술적인 부분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전문약사 제도 완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약은 통합약물관리 과목과 연관된 교육기관 및 경력인정기관 선정 문제 등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약사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전문약사 과정이기에 지역약국에서도 심층적인 지식을 갖출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

최광훈 회장은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를 목표로 하는 지역약국 약사들이 교육받고 수련할 교육기관이 필요하다”며 “이런 부분은 지역 대학원 등과 연계해 학문적으로 약사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문약사는 약사의 전문성을 한층 더 강화한 개념이기에 심층적인 지식이나 실무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신중하게 전문약사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방향성을 고민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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