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분야 주요 이슈와 정책과제

조헌제&nbsp;<br>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

[의학신문·일간보사]

바이오헬스산업은 이미 4차산업혁명을 최일선에서 선도하는 미래 유망산업으로서 정부의 빅3 정책의 핵심산업분야로 초연결과 초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요소인 AI, 빅데이터, 디지털플랫폼, 로봇 등 타 분야와의 연계 융합은 향후 미래성장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반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의 한계극복을 위한 정밀의료, 첨단바이오, 재생의료분야 기술발전 속도가 급격해지고 있고 바이오헬스분야 기술, 시장, 수요가 세분화되면서 이제는 독자적인 혁신접근에 한계상황이 발생되고 있으며, 환자, 의료기관, 허가당국 등 핵심이해그룹의 근본치료 대안 마련, 의료접근성 및 경제성 강화 요구가 거세지면서 연구개발투자 증가 대비 성과창출실적 저조 등 혁신생산성 저하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투자 냉각기를 겪고 있는 바이오헬스산업은 4차 산업혁명기 디지털플랫폼과 융합을 통한 새로운 혁신대안 모색은 물론 날로 전문화 및 세분화되고 있는 기술혁신 트랜드를 선도하면서 점차 저하되고 있는 혁신생산성 문제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바이오헬스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현안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를 미래성장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점증적 혁신의 틀을 벗어난 파괴적 혁신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결국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영역의 혁신파트너들과의 제휴를 통한 과감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혁신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유일한 해법일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많은 기업들은 오픈이노베이션의 범위 확대를 통한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대학, 연구기관, 벤처, 스타트업은 물론 바이오인큐베이터, 이노베이션센터, 바이오클러스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투자기관 등과의 공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초기단계 유망기술, 유망파이프라인 선점, ICT 및 디지털플랫폼과의 제휴 등을 통한 융합성과 도출 등을 통해 향후 시장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바이오헬스산업계도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벤처·스타트업과의 투자, 제휴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원천기술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특정 기술 및 질환분야에 특화된 벤처·스타트업의 창업이 국내에서만 연간 300건 이상에 이르고 있다. 아울러 질병의 진단·치료·모니터링 등 연구개발영역은 물론 제조, 마케팅 등 전주기에 걸쳐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디지털플랫폼과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 각종 솔루션을 제공하는 ICT분야 벤처·스타트업도 증가되면서 다양한 기술영역에서의 벤처·스타트업과 기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벤처투자자본 간 역할분담을 통한 생산성 제고와 동시에 글로벌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이 급부상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은 주로 대학, 연구기관, 벤처 등 개별 혁신주체와의 공동연구, 기술이전 및 라이선싱 등을 중심으로 매우 활발히 전개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벤처인큐베이팅, 투자, M&A 등 이전보다 과감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의 새판이 짜여지고 있다.

우선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제휴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이다. 바이오벤처 및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벤처, 스타트업이 개발 중인 유망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탐색, 발굴 기회 제공은 물론 임상에서의 성공률 제고로 연구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첨단바이오 영역에 대한 접근성 제고와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플랫폼의 신약개발 접목, 타 기술영역과의 융복합기술개발 가능성 및 사업영역 확대 기회 제공으로 업계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두 번째로 벤처·스타트업과의 연구개발공조를 통한 3자 분업모델이다. 벤처·스타트업이 연구개발중인 유망 파이프라인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비임상 단계에서 도입하여 임상 초기 및 중기수행을 통해 해외 제약사에 라이센싱함으로써 벤처-국내 제약·바이오기업-해외제약사로 연결되는 3자 분업과 협력구조가 활발해 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

세 번째로 기업분할(스핀오프, 스핀아웃)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이다. 자체 연구개발 중인 유망파이프라인의 일부를 분사기업에 이전함으로써 모기업은 선택과 집중 통한 R&D 포트폴리오 구축과 최적의 재원 배분으로 연구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분사기업은 모회사의 역량·인프라 활용과 모회사 및 3자 투자 유치를 통해 파이프라인 개발 가능성 제고와 기업공개를 통한 시장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어 기업분할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접근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네 번째로 M&A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이다.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는 물론 디지털플랫폼 등 4차산업 핵심기술과 첨단바이오 및 융복합분야 신규 사업영역 확대, 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본격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약·바이오분야 전문 엑셀러레이터 활동 및 기술창업 투자프로그램(TIPS) 운영 방식의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통해 벤처·스타트업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병행하여 컨설팅과 교육프로그램 제공, 민간 투자 역량 활용으로 창업 기업 발굴 이후 정부의 기술개발 자금 지원 프로그램 운용으로 벤처·스타트업과의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여 필자가 속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최근 벤처·스타트업과 바이오헬스산업계, 투자기관 간 투자·제휴 촉진형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한 신규 플랫폼으로서 70여개 공동운영 참여기관과 함께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를 발족하고 본격 운영에 착수함에 따라 향후 투자·제휴형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 여파에 따른 투자 빙하기를 겪고 있는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이 벤처·스타트업과의 투자·제휴 활성화를 통한 과감한 오픈 이노베이션 실행으로 혁신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융복합성과 도출로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는 해빙기가 속히 앞당겨지길 기대해 본다.

-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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