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 없이 부서장 인사만…새 정부 · 46억 횡령 등 이슈 넘기고 대외활동 중 이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강도태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건보공단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강도태 이사장<사진>은 6일 퇴임식 없이 부서장과의 간단한 인사 후 건보공단 이사장직을 물러났다.

강도태 이사장은 2021년 12월 취임해 공단을 이끌어왔으며, 임기는 오는 2024년 12월까지로 2년 가까이 남았으나 갑작스러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퇴임사에서도 직접적 퇴임사유보다 건보공단 방향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만 언급됐다.

강 이사장은 “지속되는 코로나19 유행,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됐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건강보험 개혁, 공공기관 경영 혁신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부과체계 개편과 상병수당 시범사업 등 굵직한 제도 변화도 맞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 그리고 우리 공단이 한층 더 높게 힘차게 비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임자에게 그 역할을 넘겨주고자 한다”며 “그동안 함께 고민하고 노력한 임직원 모두 감사드리며 함께한 1년 2개월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전 정부에서 임명된 대형 공공기관장들이 잇따라 사퇴하는 한편, 건보공단 내 46억원 횡령 사건 등 이슈가 터지면서 사퇴에 대한 분위기는 계속 있어 왔다.

그러나 이후 퇴임 이슈는 지나간 것으로 보였던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사퇴가 이뤄져 공단 내부는 혼란스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강 이사장은 지난달까지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3년 주요 사업 추진방향을 발표하면서 정부 필수의료 중심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의지를 피력했으며, 지난 3일에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23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남기는 등 대외활동을 하기도 했다.

건보공단 한 관계자는 “주말에 갑작스럽게 이사장이 사퇴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새 정부 출범 후 사퇴에 대한 분위기가 있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정리되고 올해 강도태 이사장 중심으로 건보공단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당황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강도태 이사장 사퇴에 따라 현재룡 기획상임이사가 이사장 직무대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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