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수성 높아 손상 부위 쉬운 고정, 부착 후 24~48시간 내 젤 형태 바뀌어 7일 내 흡수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만혼, 출산 연령 증가와 함께 출생아 대비 제왕절개수술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주요 수술통계 연보에 따르면 최근 분만한 산모 2명 중 1명은 제왕절개로 분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유착은 조직의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나, 수술 기법만으로는 예방하기 어렵다. 한 연구에 따르면 1회 이상 개복 수술을 받은 환자의 93%에서 유착이 발생했으며, 유착은 이차성불임, 소장폐색, 만성 복부통증, 장절개 등의 합병증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초 분만 이후 유착 시 태아 만출 시간이 증가할 수 있으며, 복강경 수술에서 개복 수술로의 전환률이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제왕절개수술서 유착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탄제일병원 양재혁 원장은 “유착은 산모의 예후나 이차합병증 뿐 아니라, 이후 재수술 난이도를 높이는 등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유착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보다 적극적으로 유착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착방지제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세프라필름은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프라필름은 1996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20년 넘게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히알루론산과 CMC(카복시메틸셀룰로스)가 주성분인 세프라필름은 친수성이 높아 손상 부위에 잘 고정되고 부착 후 24~48시간 내에 젤 형태로 바뀌어 7일 내 유착 부위에 흡수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세프라필름을 사용한 환자의 유착 발생률, 출혈량, 태아만출시간은 세프라필름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프라필름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는 48%에서 유착이 발생한 반면, 세프라필름을 사용한 환자의 경우 3.8%에서만 유착이 발생해 세프라필름을 사용할 경우 유착발생율이 92%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혈량과 태아만출시간은 세프라필름 사용군에서 630.8g, 5.4분이었으며, 비사용군에서는 각 816.4g, 7.5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세프라필름은 28일 이내에 체외로 완전히 배출돼 안심하고 사용이 가능하다.

다수의 연구에서 유착방지 효과, 출혈량, 태아만출 시간 감소 효과를 확인한 ‘세프라필름’은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해 제왕절개수술 후 유착 예방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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