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 지속돼야

최동호 한양대병원 의학연구원장
최동호 한양대병원 의학연구원장

[의학신문·일간보사] 정부의 최근의 연구비 동향에서 두드러지게 많아지는 사업이 인력양성 사업이고, 그 중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범부처로 지원하는 사업이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이다. 기존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중에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사업이고 한양대병원은 2019년에 선정이 됐고 올해가 마지막 년도로 사업 및 성과 마무리 중이다.

수도권 지역에 고대구로병원을 포함한 두 개 병원 그리고 전국에 6개의 병원은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로 된 사업이고, 각 병원은 병원마다 사업비 규모가 조금씩 다르지만 많게는 2019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약 4년간 총 52.5억 원을 지원받는 사업이다.

차세대 융합 의사과학자 인력 양성과 임상전문가와 다른 분야의 다양한 연구자들과 실질적으로 연구결과를 실용화할 수 있는 MD PhD 사업으로 구성돼 연구를 진행 중인 사업이다.

각 병원은 공동적으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지원받는 교수에게 연구비 이외에도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특히 임상의사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연구를 위한 시간 확보가 가장 어렵기 때문에 주당 16시간의 연구 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추가로 석사 이상 급의 연구 인력 1인과 연구 공간을 사업기간 동안 지원받아 시간적·물리적·경제적 지원을 다각적으로 받고 있다. 한양대병원의 경우는 11명의 교수가 다양한 연구주제를 가지고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고벽성 응급의학과 교수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조절 쇼크 치료 기구 개발 및 적용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직접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김봉영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형 웹기반 항생제 플랫폼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국내 병원들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김인향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발달장애인의 진단 및 처방 AI 개발을 위해 임상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으며, 윤영은 비뇨의학과 교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야간뇨의 정확한 원인분석과 맞춤치료를 위해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원준 안과 교수는 디지털 영상을 이용한 녹내장 진행 판단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관련된 다수의 논문과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조정기 비뇨의학과 교수는 정량적 측정이 가능한 발기능 측정장치를 개발하고 있는 동시에, 창업을 진행하여 실제 의사과학자들의 최종 목표에 매우 가까이 접근하고 있으며, 최규선 신경외과 교수는 3D바이오 프린팅 기반 생체적합성 두개골 이식 제재의 개발을 위해 대구첨복단지를 통해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안성준 안과 교수는 망막 단층촬영 영상을 활용한 망막질환 진단용 인공 지능 AI 및 의사결정 시스템 개발을 하고 있으며, 이현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질환의 질병 부담에 미치는 영향 조사를 공기질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있고 연구 기간 동안 관련된 내용으로 10편이 넘는 논문을 내고 있다.

최성지 소화기내과 임상교수는 조기 진단이 어려운 췌장암 진단을 위한 인공지능을 이용한 소화기 이미지 분석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MD PhD 공동연구사업은 임상전문가와 공대 자연대와의 공동연구를 위해 HYU교책 센터를 설립해 연구 경험이 풍부한 이공대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참여하는 구조다.

전이암 특이적 표적 발굴-실용화 구축

두 분야의 연구사업이 있는데, 첫 번째는 ‘전이암 특이적 신규 표적 발굴 및 전이제어 실용화 기반 기술 구축’이라는 주제로 5개 진료과 교수(윤재훈 소화기내과 교수, 박동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고주연 피부과 교수, 임한웅 안과 교수, 명재경 임상병리학 교수)와 신인철 자연과학대학 교수(연구책임자)와 함께 신규 표적 발굴과 임상 적용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또 다른 연구로 ‘바이브 어쿠스틱스를 활용한 메디컬 솔루션 개발’ HYU 교책연구센터에서는 6개 진료과 교수(김상헌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김승현 신경과 교수, 호정규 산부인과 교수, 박현경 소아청소년과 교수, 조정기 비뇨의학과 교수, 노성원·이건석·김석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전진용 공대 교수(연구 책임자)가 함께 바이브 어쿠스틱을 적용해 새로운 진단 방법을 창출하고 제품화 하려는 연구를 진행한다.

3년간 의사과학자 10명 양성 공동연구

한편 한양대병원은 본 사업을 통해서 2021년 12월까지 약 3년 간 10명의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해 SCI 국제 논문 77건, 해외특허 4건, 국내 특허 30건, 기술이전 2건에 해당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전이암 특이적 신규 표적 발굴 및 전이제어 실용화 기반 기술 구축’ 연구의 경우 8억원에 해당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완료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게다가 본 사업을 진행하면서 연구력을 쌓은 의사과학자들은 후속연구를 위한 추가 국책 사업 주수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1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추가로 확보했으며, 연구 종료기간까지 더욱 많은 사업 과제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각 병원의 성과보고회에서 보여준 다른 병원들의 경우에도 많은 연구자들을 효과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러한 사업이 이번으로 일몰이 되는 점이다. 물론 다른 종류의 사업으로 인력양성사업이 계속적으로 나오리라 기대를 해보지만, 현실적으로 임상의사가 연구를 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이러한 사업들은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된다.

- 최동호 한양대병원 의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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