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메디칼 기술 역량 강화 견인

서재홍 고려대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 <br>공동연구사업병원 협의체회장
서재홍 고려대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
공동연구사업병원 협의체회장

[의학신문·일간보사]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병원 차원에서 신진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임상의-연구자(Ph.D) 간 협업 연구를 통해 임상 현장의 아이디어에 기반한 맞춤형 의료기술(기기, 서비스 등)을 개발코자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해 2019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총 3년 6개월간 진행되고 있는 국책과제이다.

수행기관으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한양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인하대병원 △충남대병원 △영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총 8개의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그중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혁신형 의사과학자 융합연구를 위한 ‘GO’-iCORE 프로젝트’를 세부 과제로 수행하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정밀 의료기기 플랫폼, 차세대 신약플랫폼, 스마트헬스케어 플랫폼 등 중점연구 플랫폼을 병원 내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진의사과학자의 임상현장 기반 미충족 의료 수요 아이디어의 실용화 사업화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총 10명 신진 의사과학자가 연구 수행

신약과 의료기기 두 파트에서 기관 플랫폼 지원과 함께 총 10명의 신진의사과학자 연구책임자들이 신진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병원 현장수요 중심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신약개발에 필수 장비인 NMR과 같은 첨단장비 등을 통해 신진의사과학자에게 신약 합성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체외진단, 의료영상, 재활 및 치료기기 개발 등 중점연구 지원이 가능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통해 신진의사과학자의 성공적인 의료기기 실용화 및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3년간 SCI 국제 논문 45건, 특허 30여건, 시제품 4건 등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했다. 이중 신진의사과학자 성과는 SCI 국제 논문 17건, 특허출원 및 등록 13건이었다. 뿐만 아니라, MD-PhD 공동연구 성과로는 SCI 국제 논문 28건, 특허 출원 및 등록 17건, 의료기기 시제품 4건 개발 등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신약 및 의료기기 파트의 신진의사과학자의 리더 및 멘토 역할은 물론, 자체 연구성과로도 우수한 논문 및 사업화 연구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3년간 SCI논문 45건-특허 30여건 성과

특히, 고려대구로병원은 연구를 기반으로 한 의료기술 사업화에 주력해 왔고, 현재 보건복지부 지정 연구중심병원 중에서도 가장 많은 9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연구사업 주관기관 선정을 계기로 의사과학자를 육성하고 연구사업화를 활성화함으로써 국내 바이오-메디컬 기술 역량 강화를 견인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적인 사업성과의 비결은 ‘혁신적인 연구 환경 지원’이다. 이번 사업은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 그리고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통해 연구를 시작하는 젊은 의사들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이끌었다.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 사업은 시스템과 인프라, 행정 등을 모두 지원한다. 금번처럼 행정 지원까지 모두 갖춘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혁신형 의사 과학자 공동연구사업 수행기관은 먼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임상의들에게 진료 시간을 줄여도 병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병원과의 별도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을 병원 내 시스템 및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사용해, 연구자들에게 단순히 연구비 지원뿐 아니라 시스템까지 함께 제공했다.

젊은 임상의 연구 시·공간 지원 바람직

의사들은 낮에 종일 환자를 진료하고 밤과 새벽에 본인의 시간을 투자해 연구해야 한다. 의사과학자들에게 너무나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젊은 임상의들에게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공간적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아직 사업기간이 1년 정도 남은 현시점에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들은 해당 사업이 지속되어야 할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 과제가 일몰되는 것 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업은 의사과학자의 성공적인 양성을 위한 기초 단계에 불과하다. 정부는 해당 사업을 계속 유지하고 자원을 더욱더 확대해 국가를 먹여 살리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한다.

미국은 의사가 국가과제 연구를 진행해 1년 중 6개월의 연구 시간이 필요하다면 해당 기간에 환자를 진료하지 않고 국가과제 연구비에서 인건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미국은 의사과학자가 많이 양성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우리나라는 국가과제 연구비에서 인건비를 사용할 수 없다. 의사는 환자를 진료해야 인건비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사업은 시스템·인프라·행정 지원 등 3박자가 모두 맞아 상당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이 지속돼 많은 신진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중견 연구자로 이끌 수 있길 바란다.

- 서재홍 고려대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 / 공동연구사업병원 협의체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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