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운영 교내 역량 집중 인프라 마련, telemonitoring 등 원격의료 위한 대비도
김선태 센터장 "제품 개발이 끝 아니다…1년 내내 제품 홍보 및 전시 상담 가능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중개 임상 분야 국내 최고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첨단 기술과 접목하고 있는 가천대길병원의료기기융합센터가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서도 의료기기 업체, 의료진의 아이디어 실현과 기술협력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밝혀 주목된다.

가천대 길병원의료기기융합센터 김선태 센터장(사진·이비인후과)은 지난 13일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제는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라며 “센터도 앞으로의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새로운 가능성에 올라타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치료제는 영상, 소리 등 일련의 디지털 자극으로 환자의 행동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그 결과로 얻어진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등의 기능을 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로 대표적인 예로 의약품 ・의료기기와 병용하거나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모바일 앱・VR・챗봇・AI 등을 들 수 있다.

이날 김선태 센터장은 시판 또는 개발 중인 디지털 치료제 현황 해외 사례들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오피오이드 사용장애(Opioid Use Disorder,OUD) 디지털 치료기기는 OUD 환자에게 인지행동 치료를 위한 12주 처방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으로 미국 FDA는 reSET-O를 18세 이상의 OUD 외래환자 보조요법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한바 있다.

또한 Akili Interactive- AKL-T01는 아동 ADHD 치료용 비디오게임인데 만 8~12세 ADHD 아동에게 컴퓨터 게임을 통해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디지털치료제로 FDA 승인받았다.

전두정 영역 관련 기술(SSME, Selective Stimulus Management Engine)로 개인에 맞춰 난이도와 치료방법을 조정하는 적응형 알고리즘을 적용해, 이를 플레이한 아이들의 부모 중 50%는 자녀의 일상생활이 개선됐다고 보고됐으며 특히 주의력이 향상됐다는 반응이 60%에 달한다.

향후 길병원의료기기융합센터는 센터 내 디지털 치료제 연구팀을 운영하고 교내 역량을 집중해 △가천의료기기융합센터 – 총괄, 기업연계, 출시를 위한 행정업무 △헬스 IT 센터 – CDM을 통한 DTx 검증, 데이터 관리 △가천대 길병원 G-ABC 센터 – AI 및 빅데이터 분석 △정신건강의학과 – 서비스 컨텐츠 제공 방법론 개발 (CBT 등) △가천대 AI∙소프트웨어학부 – 소프트웨어 구현 및 플랫폼 개발 등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다.

"정부 지원 없이는 소멸될 위기, 국산 의료기기 위한 홍보-마케팅 절실"

김 센터장은 “기존 대형병원 모델 참조해 조직 구축 및 사업을 수행하며 telemonitoring, 가정간호 등에 있어 원격의료를 위한 대비도 필요하다”며 “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신과 영역의 신규 사업에 지원하고 동시에 대형병원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사회, 비의료서비스 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를 현실하기 위해 정부의 거듭된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산 의료기기업체를 살릴 수 있는 고유의 사업이 소멸될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선태 센터장은 “실증지원센터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가운데 아직 후속 과제에 대한 움직임이 없어 타 센터의 경우 인력에 있어서 벌써 이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체를 도울 수 있는 독특한 어쩌면 유일한 사업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는데, 각종 테스트를 위한 트레이닝 센터는 물론 로봇과 디지털 분야를 위한 광역 인프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국산 의료기기의 경우 제조허가는 받았지만 임상 결과가 없어 여전히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센터에서는 이러한 의료기기 업체를 대상으로 의료진과 전문가의 심도 있는 컨설팅을 통해 임상 및 전임상 시험 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전체 행정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는 “R&D에 대한 지원은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제품은 개발이 끝이 아니라 홍보와 마케팅을 비롯해 의료진을 위한 트레이닝도 동반이 돼야 한다”며 “인천공항이 가까운 송도를 비롯해 1년 내내 제품을 홍보 및 전시하고 상담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투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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