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건강 관심·팬데믹 지속 계기로…“해외기업·기관 협업 수요, 파트너사 필수”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초 거대 시장 중국 소비자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소득의 증가 그리고 인구 노령화에 따라 보다 질 좋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도 의료산업을 육성하고 질 좋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성장의 계기가 마련된 의료기기 분야에서 아직 외국 유력기업과 기술격차가 있어 고가 의료기기(핵자기 공명, CT 등)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중국은 중저가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발전과 소득수준의 제고 및 팬데믹 지속에 따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현지 의료기기 산업도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동시에 비즈니스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17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중국의료기기 청서2020(中国医疗器械蓝皮书2020)를 인용해 2019년 중국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9.6% 성장한 6341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 중국 의료기기 수출입액은 1,398.5억 달러로 전년대비 112% 증가했는데, 수입은 5.2% 증가한 38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소비자는 미국, 독일, 일본 등 국가 의료기기를 최고급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입대상국도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다. 2020년 중국 의료기기 수출은 244% 증가한 1015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팬데믹으로 인해 중저가 의료기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치열한 경쟁 불구, 기술력 부족으로 제품 동질화 현상

현지 의료기기 산업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부족한 기술력으로 인해 제품별로 차별화되지 않고 동질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저가 의료기기는 중국산이 많고, 주요기업들로는 Mindray Medical·Autobio·Wego Medical 등이 있다. 고급 의료기기는 외국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존슨앤존슨·지멘스·GE·필립스 등 유명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았다.

향후 발전을 뒷받침하는 관련 정책으로 2019년 중국 정부는 ‘건강중국강령(2019~2030)’ ‘건강중국강령 실시에 관한 의견’을 통해 전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중국 의료시장 규모를 약 8조 위안, 2030년까지는 16조 위안 규모까지 키우기로 했다.

더불어 2020년 기준 중국 의사 수는 약 408만 6000명이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9명으로 OECD 평균인 3.4명보다 적은 편이며, 인구수를 감안하면 중국은 의사와 병원이 많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역 발전이 불균형하게 이뤄진데다 대도시에 고급 의료기관이 집중된 관계로, 특정 병원과 의사에게 환자가 몰리며 부담이 가중되는 경우가 많다. 경제발전과 생활수준 제고에 따라 소비자들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요구수준도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터넷 진료, 스마트병원 건설 등 원격의료 추진 주목

한편 의료자원 배분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중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원격의료’ 분야를 육성할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2018년 4월 국무원은 ‘인터넷+의료건강 발전 촉진 관련 의견’을 발표했고, 공업 및 정보화부는 ‘원격의료 네트워크 역량 구축 강화에 관한 통지’ 등을 발표하며 정책적으로 인터넷 진료, 인터넷병원 관리방법, 원격의료 서비스방법, 스마트병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2급 이상의 병원들이 예약진료제도를 마련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2021년 6월까지 1600개 이상의 온라인 병원이 개설돼 운영 중에 있다.

이를 바라보며 코트라는 정부의 의료산업의 집중육성에 따라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기관 등 모두 매우 유망한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광저우 무역관은 “그러나 자체적인 기술력만으로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운 만큼 해외기업·기관과의 협업 수요가 매우 크며, 중국진출을 희망하는 외국기업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지닌 파트너사를 구해야 한다”며 “정부의 의료 관련 정책과 최신 중국 의료산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진입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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