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변화 이미 시작 ‘코로나19’ 변곡점
교육·연구 등 시대 예측하고 대비하는 태세 중요

장성구&nbsp;<br>(재)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
장성구
(재)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

[의학신문·일간보사] 지난해 부터 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 감염병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전개될 ‘뉴 노멀(New Normal)’이 시대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류 사회는 금세기 들어 문화·사회적으로 격변을 맞이했으며, 특히 10여년 전부터 융합된 ICT 기술로 새로운 기술영역이 등장하여 산업구조가 재편에 들어가는 등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 되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다만 지금 변화를 실감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때문에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은 것일 뿐, 이미 경제사회 전반의 변화는 가속적으로 전개되어 그 중심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국가와 각 기관은 물론 전 산업계는 일찍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현신적인 변화를 수용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의료분야 또한 정부 당국은 물론 유관 기관과 단체, 의학계와 전문학회 등이 발 벗고 나서 4차 산업혁명시대 의료의 생존과 발전전략을 도출해 놓고 있으며, 지금도 연구가 한창이다. 이에 본지는 당장의 코로나 극복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이후 파고가 몰려올 4차 산업혁명시대를 체계적으로 조망하면서 우리나라 의료가 포스터 코로나시대에 항구적으로 발전해 나갈 방도가 무엇인지 장성구 경희의대 명예교수의 특별기고를 통해 의료의 미래를 조망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장성구 교수의 특별기고는 본란에 ‘제4차 산업 혁명과 포스트 코로나시대 의료계의 변화’를 주제로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소개될 예정이며, 장래 우리나라 의료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정진해 나가야 될 것인지 그 중요한 부문과 전문가들의 책임과 역할을 중심으로 기술되었다. 집필을 맡은 장성구 교수는 임상가 이면서 경희대병원장, 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 대한암학회장, 대한의사협회부회장, 대한의학회 회장,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사장 등 병원경영자, 의료단체 주요임원, 의학교육 및 학술단체의 대표를 지내 의학과 의료 전반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서 론


COVID-19의 지속적인 창궐로 모든 인류가 위협을 받고 있으며 마치 인간의 삶이 멈춰서는 것 같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엄혹한 세월을 통하여 사회의 모든 분야는 변화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차라리 공포라고 지칭하는 것이 옳을지 모르겠다. 사람들 각자는 전체적인 사회의 변화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특정 분야의 예기치 못한 변화를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한 사실은 예측할 수 없는 변화는 현실로 다가와 의학계나 의료계 그리고 의학교육 분야에 이르기까지 아주 광범위하게 진행 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창궐하고 있는 COVID-19의 감염 때문에 미래의 변화와 연관하여 post-corona 시대에 대한 예단이 요즘의 담론이다.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post-corona new normal이라는 말이 흔하게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엄청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COVID-19의 대유행으로 변화의 폭이 좀 더 넓어지고, 깊어졌으며 방향성 또한 매우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의료계의 미래를 논하고 대책을 세움에 있어서는 4차 산업혁명과 post-corona 시대의 변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두 가지 상황의 연관성은 떼려고 해도 뗄 수가 없다. 어떤 의미로 보면 현재의 COVID-19 감염은 원인이 분명하기 때문에 많은 고통이 따르겠지만 반드시 극복될 것이다. 유행성 감염질환과 연관된 질곡의 역사는 지난 인류의 족적을 통해서 증명되고 있다. 이 COVID-19의 극복에도 결국 제4차 산업혁명의 결과에 따라 축적된 의학적 지식기반이 실마리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계는 제4차 산업혁명의 진행에 따른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전술하였듯이 의료계도 예외 일수는 없다. 오히려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모든 변화는 의료계의 현장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한 변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적극적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병원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산물(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데이터 혁신을 추진하고, 로봇수술 센터를 강화하고, 세포치료 센터의 설립, 중환자 중심의료체계 확립, 병원 및 환자 안전관리 안전망 구축 등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의학 교육도 전체적인 대학교육의 범주에 종속되어 있다. 미래교육 학자인 마크 프렌스키는 미래의 교육은 ‘학생이 역량을 강화하여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제4차 산업혁명 속에 교육계의 화두는 대학 졸업생으로 하여금 ‘나는 어떤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이다.’라고 말 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아울러 교육 system도 시대를 예측하여 바뀌어야 한다.

미국의 Arizona State University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재학 중이다.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지난 1년 동안 COVID-19으로 virtual lecture를 준비하는 문제로 야단법석을 쳤다. 그러나 이 대학은 이미 10여 년 전에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라는 원격 영상교육을 도입하여 전 세계로 부터 제한 없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였다. 그 결과 2020년 US News and Report가 평가한 ‘미국 내 가장 혁신적인 대학’에 유수한 모든 대학을 물리치고 당당히 1위에 선정되었다. 이것은 미래 교육은 대면과 비대면 교육이 융합될 수밖에 없는 hybrid educational system으로의 변화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본 론


미래를 예측하는데 정답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마다 견해 차이가 있고 아울러 다양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다양성의 존재는 오히려 다면적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1. 미래의학
현재 의학 분야의 화두는 “미래의학”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현대의학의 central dogma라고 할 수 있는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생각을 포함하고 있다. 근거중심의학의 아버지로 기려지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의학자 코크란(Archie Cochrane)은 1988년 사망 전까지 과학적 방법에 기초한 의학적 판단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다트머스 건강 정책 및 임상진료 연구소(The Dartmouth Institute for Health Policy and Clinical Practice)’를 세운 미국의 웬버그(John Whenberg)는 의학적 증거나 임상 이론의 부족으로 생기는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보건의료가 과학적 증거들에 기초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의 새킷(David Sackett)은 과학적 증거의 위계를 설정할 방법론을 제시했으며, 1992년 진료의 새로운 접근으로서 근거중심의학을 제창했다. 근거중심의학이란 한마디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의학적 판단을 검토하는 행위라 하겠다 (21세기 교양 과학기술과 사회, 2016.01.23, 현재환)

미래의학은 지금까지의 이러한 개념의 바탕위에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가치를 더하여 한 단계 더 발전된 의학을 예측하고 있다. 흔히 미래의학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를 의학의 4Ps라고 한다. Predictive Medicine, Preventive Medicine, Personalized Medicine, Participatory Medicine 이다. 이것은 1994년 Lemy Hood가 Science에 처음 언급한 말이다. 그 후 미국의 세계적인 의료정책연구 기관인 ‘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 IOM)’가 2010년경 개념을 정리하였다.(맹광호 의협신문 2021.03.22) 최근에는 미래의학에 Precisional Medicined의 개념을 추가하기도 한다. IOM은 2015년 National Academy of Medicine으로 명칭을 변경했는데 우리나라의 대한의학회(Koean Academy of Medical Science:KAMS)와 유사한 기구다.

2017년 6월 28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주관하고 보건복지부와 미래보건의료포럼위원회가 주최한 ‘2017년 제1차 미래보건의료포럼’에 참석했던 정부와 유관기관, 의료계, 학계 전문가들의 기념촬영.
2017년 6월 28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주관하고 보건복지부와 미래보건의료포럼위원회가 주최한 ‘2017년 제1차 미래보건의료포럼’에 참석했던 정부와 유관기관, 의료계, 학계 전문가들의 기념촬영.

미래의학에 대한 이런 개념을 바탕으로 의료계가 직면하고 극복하여야 할 미래의 과제를 글 쓰는 사람 나름대로 예측해 다음과 같이 열거해 본다.

첫째, 의료행위에 있어서 인공지능과의 협업은 필연이다. 둘째, Infectious disease(viral disease)의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창궐에 대한 총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셋째, 인구감소를 동반한 초 고령 사회의 도래에 따른 의료계의 환경 변화에 대한 다방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넷째, 인권의식의 증대에 따른 의료분쟁은 격화될 것이다. 여기에 대한 의료계의 대책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의료의 공공성에 대한 요구가 증대 될 것이다. 의료계를 상대로 다양한 요구, 때로는 권력에 의한 사회적 희생을 강요받을 수도 있을 것ㅇ를 인식하여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료계의 대책은 학문적 관점으로 접근하여야 하며, 국가 의료정책 수립에 중요한 partner가 되어야 하고, 의사들을 대상으로 대 회원 대책이 동시에 수립되어야 한다.

2. 제4차 산업혁명의 의미
증기기관의 기계화 혁명(방적기계의 개량)이라고 말하는 것이 제1차 산업혁명(The first industrial revolution 1760-1820, 조선 영조36-순조21)이다. 전기 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석유 중화학공업) 혁명을 지칭하는 것이 제2차 산업혁명(1865-1900, 조선 고종2-일제강점기의 시작)이다. 그리고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지식정보 혁명(산업적으로 원자력의 이용)이라고 일컫는 것이 제3차 산업혁명(제러미 리프킨이 명명)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발전과정을 통해서 인류는 문화적인 혜택과 풍요로운 번영을 만끽하였다. 반면 대량실업(unemployment)과 부의 양극화(the polarization of wealth)는 산업혁명이 가져온 어두운 그림자였다. 이렇게 산업혁명이 갖는 여러 가지 의미를 되새기면서 우리가 자칫 잊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국가적인 부(wealth)의 행진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허권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제1차, 제2차 산업혁명을 통해 창출된 부와 가치에 대한 거의 모든 특허권을 영국이 소유함으로서 영국은 세계의 중심국이 되었다. 제3차 산업혁명에 따른 특허권은 미국에 편중됨으로서 미국은 오늘날 세계적인 최고의 강국이 된 것이나. 특허권과 가치의 지배는 제4차 산업혁명에서도 똑 같이 재현될 것이기 때문에 모든 나라에서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국가의 명운을 걸고 있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국가 정책적인 면에서 우리나라는 상당히 늦고 우왕좌왕해 왔다. 국가 운영의 중심에 정치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인 듯하다. 제4차 산업혁명은 국가 미래의 위상과 존재를 의미한다. 늦게나만 정책적인 계획을 제시한 것은 다행이다. 과학적 지식과 사고, 그리고 산업현장이 하나가 되어서 일관되게 추진하고 국가는 정책적으로 이를 뒷받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하여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4대 정책과제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박근혜 정부).

첫째,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책적 개념을 정립한다. 즉 디지털 시스템이 초래할 포괄적 변화를 ‘협의의 개념’으로 하고 여기에 생명과학, 우주과학 나노과학 등 과학기술의 자체적인 발전과 상호 연계를 추가하는 것을 ‘광의의 개념’으로 정립한다.

둘째, 고유한 비전과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즉 구체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 공장, 스마트 도시, 스마트 헬스 등과 같은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나간다.

셋째, 제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개발의 환경을 개선한다. 우리의 기술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자력으로 선진국과 경쟁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넷째,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조정체가 필요하다. 기존의 자원분배 구조를 해체 또는 재편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항이 생겨날 것이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등이 확산됨에 따라 실업이라는 사회적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대책을 세운다.

여하튼 이제 우리 미래의 삶과 존재성을 좌우할 제4차 산업혁명의 물꼬는 이미 트였을 뿐 아니라 관창(觀漲)을 이루고 있다.

3. 제4차 산업혁명과 의료계의 시각
제4차 산업 혁명과 함께 향후 닥쳐 올 의료계의 변화에 대하여 현재 의학계의 중추적인 위치에 있는 중진들의 생각은 매우 중요 하다. 왜냐하면 이 group은 현재에 집착하고 미래에 대한 설계에는 익숙하지 않을 가능성이 짙으며 동시에 후학들을 위하여 미래 대한민국 의료계의 기반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양면적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주관 연구 자료에 의하면 대부분의 의료계 선각자들은 제4차 산업혁명과 의료계의 변화에 대하여 많은 우려와 기대 속에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와 의학계의 중진들은 향후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첨단기술이 보건의료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데 대하여 97% 이상이 동의를 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상의 현상을 보면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의료계에서도 향후 변화될 의료기술에 대하여 기대와 함께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이다.

또한 산업혁명과 관련된 첨단 기술 중에는 ‘인공지능의 진료 참여’ ‘의사 결정에 빅테이터 활용’ ‘다양한 의료용 로봇의 서비스 참여’ ‘3D프린팅과 제조’ ‘정밀의료’를 5대 첨단 분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미래의 이러한 기술이 의사로서 전문적인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부분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제4차 산업혁명에 따라서 환자 측면에서는 ‘환자 안전문제’ ‘치료의 질 관리’ ‘치료의 가이드라인 및 표준화’ ‘의사 결정 과정의 환자 참여’ 등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것은 환자의 자기 결정권이나 권리의식이 현재보다도 훨씬 강화 될 것이라는 것을 예시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보건의료의 기술적인 측면과 의료적인 측면에서의 예상되는 변화는 무엇일까. 기술의 개발로 원격의료에 의한 건강관리는 일상화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근거의학의 진보와 predictive medicine이 의학의 central dogma가 될 것임을 예측하였다. 마비 환자들을 위한 착용로봇(wearable robot)이나 3D프린팅 활용기술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것도 비교적 쉽게 예측하였다.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는 의료관련 인력의 감소는 물론이고 의사의 역할도 의료의 주도적 역할에서 참고 의견을 개진하는 의료 보조자로 전락될 가능성도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환자가 직접 참여하는 환자 참여 진료팀이 활성화 되고 환자와 communication의 중요성이 증대 될 것이라는 것도 충분히 예상 할 수 있다.

과거의 산업혁명 때와 마찬가지로 제4차 산업혁명이 초래 할 수 있는 문제점 중에 실업과 부의 양극화를 많은 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서 고용 창출의 대표적인 산업이라고 지칭되어 왔던 의료계의 위상은 더 이상 고용을 창출할 수 없으며, 제4차 산업혁명 여파와 함께 의료계 자체는 고용불안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측이 들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위와 같은 설문자료에 의한 결과는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고 생각 되지만, 의료계 중진들의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향후 의료계나 의학계가 미래지향적인 대책을 세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수 있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예측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4. 혁신기술과 차세대 의료
향후 닥쳐올 혁신기술이나 차세대의료를 논할 때는 몇몇 가지에서는 정의와 조건에 대한 설명 그리고 현재에 대한 평가와 미래를 향한 조건의 제시가 필요하다.

(사)대한의학회가 지난 2년간 의료계를 뛰어 넘어 사회 각계 전문가와 분야별 원로들의 참여를 확대하여 매주 토요일 개최하여왔던 열린 세미나에서 논의되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펼쳐 보겠다.

1) 혁신 의료기술
의료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동시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마주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혁신의료기술이 개발되어 국민건강보험에 등재되는 과정에는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두 가지의 특징이 있다.

가) 혁신기술이나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허가를 받아도 ‘비급여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즉시 판매(적용)할 수 없다.

나) 혁신기술이나 제품을 환자에게 사용하려면 ‘신의료기술평가’(한국보건의료연구원 수행)를 통과한 다음 국민건강보험공단 당국으로부터 ‘비급여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두 가지 상황은 시판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충분한 임상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시판 허가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신의료기술’ 이라는 말은 진정 새롭게 개발된 의료기술이라는 의미와 ‘국민건강보험에 등재되지 않은 기술’이라는 의미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신의료기술의 제조자들은 식약처의 허가 후 즉시 시판이 가능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나라 건강보험 제도는 환자의 안전을 위하여 의료행위의 등재 과정을 통해서 임상적 사용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뒤에 판매가 가능하게되어있다.(이유경, 혁신기술의 의료행위도입 : 의료 행위자 관점. 혁신기술과 차세대 의료, 2020, 대한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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