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효과로 획기적 변화, 2018년 2000억 돌파 국내 치료재료 청구 선두
고령 인구 확대와 중재 시술 활성화 속 시장 팽창…글로벌 15개 업체 각축

치료재료 청구 제왕 '약물방출형' 관상동맥 스텐트, 왕좌의 무게는?

이식형 치료재료 ‘스텐트’(Stent)는 의료기술의 성장으로 날로 진화하고 있다.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에 그물망 같은 가는 관을 넣어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는 제품 소재와 약물 코팅에 따라 발전을 거듭해왔다.

심장혈관 질환에 대표적 치료법으로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했던 스텐트 시술 중 국내 치료재료 분야 청구에 있어서 절대적인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약물방출형’ 관상동맥 스텐트이다.

많은 발전이 이뤄지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한번 심장혈관에 스텐트를 장착하고 다시 뺄 수 없어 병변이 재발하면, 재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어렵고 스텐트로 인해 평생 혈전용해 약물을 복용하기도 한다.

최근 높아지는 의료 수준과 몸에 이식하는 의료기기 사용이 늘어가며 계속되고 있는 전 세계 업체들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양한 우려점도 나오고 있다. 또한 브랜드 종류와 사용 증가 속에서도 생명에 직결되는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환자의 정보는 제한적인 것도 현실이다.

이에 본지는 3회에 걸쳐 국내 약물방출형 관상동맥 스텐트 시장 현황과 학회 및 환우회에서 바라보고 있는 시사점 그리고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환자 알권리 속 나아갈 방향도 모색해 본다.

[연재 순서]

1. 관상동맥 DES, 왕좌의 게임 진행 중인 대한민국

2. 사라진 개별 가치평가, 관상동맥 DES 변별력 하락 야기시켜

3. 커져가는 환자 알권리, 치료재료 분야도 예외 아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약물방출 스텐트(Drug Eluting Coronary Stent, DES)의 탄생은 기존의 한계를 뛰어 넘고자 하는 수많은 노력들의 집합체였고, 일반 스텐트가 등장했던 것 이상으로 관상동맥 질환의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거의 모든 임상양상 및 병변에서 일반 스텐트에 비해 재협착 및 주요 심장 사건 발생을 줄이는 우수한 성적을 보였고, '약물방출 스텐트의 시대(The Era of DES)'라는 말이 생길 만큼 관상동맥 질환의 치료 행태를 바꿨다.

이는 국내 무대에서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심평원 치료재료 중분류별 청구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위를 차지한 것은 약물방출형 관상동맥 스텐트(2006억)였다. 내시경하 시술용 기구(1325억), 슬관절전치환용 FEMORAL COMPONENT(954억), 1회용 수술팩(815억), 슬관절전치환용 TIBIAL COMPONENT(796억) 등이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 분류해도 약물방출형 관상동맥 스텐트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5년 1504억 부터 2016년 1754억, 2017년 1849억 그리고 2018년은 2000억대를 돌파했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 부족 및 고령층 인구 확대로 심·뇌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중재시술 활성화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연이은 후발 주자 등장으로 이어진 지속적 가격 인하와 급여 적용의 확대 추세도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는 다수의 업체들이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의 진보와 함께 인수‧합병 전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저마다의 강점을 바탕으로 왕좌를 노리는 움직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모습이다. 총 15개에 달하는 공급 의료기기업체 현황을 살펴봐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저마다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북미는 메드트로닉(RESOLUTE ONYX), 보스톤사이언티픽(PROMUS ELEMENT STENT SYSTEM), 애보트(XIENCE V EVEROLIMUS ELUTING CORONARY STENT SYSTEM) 등 제품군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 독일 비브라운(COROFLEX ISAR)과 바이오트로닉(ORSIRO), 이탈리아 CID S.P.A(CRE8 DES) 등이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중국 상하이 마이크로포트(FIREHAWK RAPAMYCIN TARGER ELUTING CORONARY STENT SYSTEM), 일본 테루모(NOBORI TM DRUG ELUTING CORONARY STENT), 인도 메리얼 라이프사이언스(BIOMIME SIROLIMUS ELUTING STENT SYSTEM), 싱가포르 바이오센서스(BIOFREEDOM DRUG COATED CORONARY STENT SYSTEM) 등이 진출한 상태다.

메드트로닉, RESOLUTE ONYX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 받고 국내 기업인 시지바이오(D+STORM DRUG ELUTING-STENT SYSTEM), 오스템카디오텍(DXR DRUG ELUTING CORONARY STENT), 제노스(GENOSS DES SIROLIMUS ELUTING CORONARY STENT) 등도 시장을 꾸준히 노크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며 헬스케어 시장조사 전문가는 “약물 방출 스텐트와 관한 환자들의 인식이 향상되고 있는 데다 방대한 고령층 인구풀에 따른 혈관질환 유병률 증가 위험성 그리고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비롯한 각종 만성질환 유병률의 증가 등이 확대를 유도하고 있는 것은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의료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분자 물질을 코팅하고, 생체흡수성 제품과 같은 첨단 약물 방출 스텐트의 시장 도입을 허가 당국이 어렵게 하면서 시장 확대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은 있다”며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도입 기준에 힘입어 신제품 약물 방출 스텐트의 등장이 줄을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2부 - <사라진 개별 가치평가, 관상동맥 DES 변별력 하락 야기시켜>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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