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종합병원 수준 100~200 병상 내외, 외래 베이스로 검진센터 기능은 강화 “폐원 절대 없다”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수련병원 포기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백병원이 결국 축소운영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폐원은 절대 없다는 입장은 재차 분명히 했다.

3일 서울백병원과 백중앙의료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속적인 내부 논의를 통해 적자난을 해소할 자구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하게 떠오른 운영방안은 준종합병원 수준으로 100~200병상 내외로 줄이고 외래 베이스로 간다는 것이다. 체질 개선을 위해 진료과도 일부 조정이 있을 예정이며, 인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검진센터 기능은 리모델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태스크포스팀(TFT)을 중심으로 발표한 2023년 이후 부터 레지던트 수련병원을 신청하지 않고, 인턴 수련병원으로 전환하는 것도 일환으로 포함됐다.

이를 바라보며 백중앙의료원 한 간부는 수련병원 전환 및 핵심 인력들에 이동으로 병원이 타격을 입었고 향후 축소운영 등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결코 폐원으로 가는 연장선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초창기 폐원하자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골든타임을 넘겨 버렸다. 상징성을 유지하는 정상화를 위한 노력들이 계속된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동정론이 크다. 제일병원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종사자들을 비롯해 가정의 큰 피해를 가져온다. 조심스러울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재단 내부에서도 여전히 고민과 갈등은 있다. 너무나도 다양한 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는 산본에 위치한 원광대병원처럼 가볍게 운영하면서도 필요성에서 지역민에게 어필하는 것이 롤모델로 여겨지고 있는데, 제대로 활용한다면 성공을 이룰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창동행’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 커

한편 병원 일부에서 논의됐던 창동 차량기지 이전 부지를 활용하는 안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엇다.

창동차량기지(18만㎡)가 오는 2024년 경기 남양주시 진전읍으로 옮기면, 비어있는 부지에 지식산업거점, 지식혁신거점, 복합용도개발 구역 등이 들어서며 베드 타운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의료계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계백병원 A교수는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울백과 공간적인 부분에서 성장의 한계가 있는 상계백을 합쳐서 가는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돈이 문제더라. 막대한 손해를 뒤로하고 거액의 대출을 받을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부지도 크고 이상적으로는 베스트지만 허들이 너무 많다. MOU도 맺었지만 무산된 금천구의 사례처럼 극적 반전이 있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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