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대피계획에 의거 대피조치 시행…대피 환자들 모두 복귀한 상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 발생 당시 스프링클러와 방화벽이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오전 7시 56분경 신촌세브란스병원 3층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 2시간 여 만인 9시 59분께 완전 진화됐다.

화재 당시 병원 내 환자 약 309명은 다른 병동으로 대피했고 연기 흡입 환자 8명 중 입원환자였던 7명은 응급실에서 조치 후 병실로 복귀 했으며 외래환자 1명 또한 응급실 처치를 받고 퇴원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 3일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공식 브리핑 중인 연세의료원 관계자들. 이진우 연구부원장, 이준수 진료부원장,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이상길 대외협력처장, 이강영 적정진료관리실장, 이상계 시설국장 (사진 왼쪽부터)

이 같은 사실은 3일 오후 1시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신촌세브란스병원 관계자들의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전해졌다.

이날 브리핑에는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이진우 연구부원장, 이준수 진료 부원장, 이상길 대외협력처장, 이강영 적정진료관리실장, 이상계 시설국장 등이 자리했다.

이상길 대외협력처장은 “화재는 푸드코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대피했던 환자들은 모두 복귀한 상태”라며 “스프링클러와 각 구획별 방화셔터도 모두 작동돼 조기진압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상길 처장은 이어 “환자 대피계획에 의거해 화재 발생 시부터 외래 및 입원환자에 대한 대피조치를 시행했다”며 “평상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소방교육과 안전교육 및 대응 메뉴얼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옥상으로 연결된 특별피난계단 개방도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길 처장은 “예를 들어 1병동에서 연기가 감지되면 환자들을 2병동으로 우선 대피시키게 되고 1병동과 2병동 사이의 방화셔터가 내려오게끔 되어 있다”며 “평상시에는 잠겨있지만 화재 시 마그네틱 연동 전기신호에 의해 옥상문이 자동으로 잠금 해제되는데 이를 통해 특별피난계단으로 대피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본관 5번 게이트의 피해가 컸던 원인은 좀 더 정확한 조사가 끝나면 관계된 훈련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윤도흠 의료원장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화재가 덕트를 타고 원거리 2차 발화로 번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더 자세한 원인 확인 후 관련 훈련이나 대응 매뉴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5번 게이트와 인접한 어린이병동은 특별한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상길 처장은 “어린이병동은 5번 게이트와 분리돼 있기 때문에 전이되지 않았고 어린이병원에 확인 결과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 처장은 이어 “환자 보호자 분께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환자 안전에 심혈을 더욱 기울이고 안심하고 찾을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재 당시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있었던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난 사실을 알려 화제다.

박지원 의원은 “병원 직원과 출동한 소방관의 안내로 21층 옥상으로 질서있게 피신했다가 1시간10분 만에 병실로 무사 귀환했다”며 “화재가 진압돼 연기를 빼내는 작업 중이니 기다려달라고 안내방송을 했고 소방관과 병원의 의사, 간호사, 직원들이 100% 안전하게 대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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