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L-500, 도수치료 대비 운동각도 개선 동일-경직도 감소 효과
초기 재활 ‘골든타임’ 3개월 내 집중 치료시 빠른 회복세 보여

윤준식 고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국내 최초로 개발된 공압 수관절 재활장비인 ‘REHA-PRO(RL-500)'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REHA-PRO’는 뇌·척수 손상과 말초신경장애, 뇌졸중, 상세불명의 강직성 또는 이완성 수근관절 양마비, 편마비, 근골격계질환, 골절과 같은 ROM(Range of Motion)이 필요한 환자 수관절의 기능 향상을 위한 공압 재활장비다.

윤준식 고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공기의 부드러운 힘으로 강직이나 이완성 환자의 수관절을 부드럽지만 강하게 재활운동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철로 되어있는 CPM(Continuous Passive Motion) 재활치료의 단점이었던 통증지수도 대폭적으로 낮췄다. 이에 환자들이 재활치료 전 겪는 부담이나 통증이 적어 효과적인 물리치료가 가능케 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단계를 보여줄 수 있다.

이 제품의 개발 및 연구에 참여한 고대구로병원 윤준식 교수(재활의학과·사진)는 최근 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뇌졸중을 비롯해 발병과 그리고 수술 이후 재활에 어려움이 겪는 질환에서 각종 이완과 경직 등으로 제한이 생기고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으로 결국 장애가 많이 생기게 된다”며 “RL-500은 손관절 초기 재활에 있어 각종 움직임으로 사람이 옆에 없어도 가동범위를 넓히고 강직과 이완을 탁월하게 해소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는 기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준식 교수팀은 일반적인 도수치료사의 매뉴얼 재활치료군과 레하프로 RL-500 재활치료군의 비교 대조군 임상시험을 지난 6주간 진행했다. 그 결과 ROM(운동각도)의 개선이 매뉴얼 치료와 유사하거나 높으며, MAS(경직도) 감소 지수는 RL-500군이 월등히 높았다.

윤 교수는 “뇌졸증으로 인한 만성 편마비 환자들의 수관절과 손목 관절의 운동범위 개선과 경직도 개선을 공합재활장비, 레하프로를 이용한 시험군과 물리치료사의 매뉴얼 방식 대조군으로 비교임상을 했다”며 “운동범위 개선 수관절과 손목관절의 재활 전후의 운동범위 개선은 두 그룹 모두 동등하게 개선됐으므로 RL-500의 재활 효과 우수성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경직도의 감소량에 있어 두 그룹간의 비교에서 RL-500을 이용한 시험군이 대조군보다 MAS 감소량이 약 3배 이상으로 증가된 임상 결과를 통해서 RL-500이 높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정상인-손-움직임-각도-범위

RL-500은 정상적인 손의 움직임 각도에 도달하도록 장비의 운동 각도를 최대한 구현했다. 따라서 시스템이 유사하게 Radial flexion 20°(요굴) Dorsal flexin 30°(측굴) Dorsiflexion 70°(배굴) Camptocormy flexion 50°(장굴)로 움직이도록 최대한 인체 움직임 각도에 기반해 개발됐다. 별도의 센서로 환자에게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효과적으로 적용해 움직임으로 가동범위 제한과 합병증을 막는다.

윤 교수는 최근 의료계를 넘어 사회 전반의 화두인 인공지능을 예로 들며 로보틱스 기술이 발달하는 것은 사람의 수고를 덜고 편하게 되면서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토양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리치료사들이 수관절 강직 마비성 환자들의 대부분의 경우에 청결 상태로 인해 힘든 점이 분명히 있다”며 “또 사람의 완력으로 도수치료를 하게 되면 마지막 환자인 경우에는 힘이 많이 빠져 처음 환자와 같은 힘으로 치료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데, 시간적·물리적인 힘의 제한 없이 간단한 조작으로 환자 모두에게 일정한 힘으로 재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교수는 “인력에 대한 로딩도 줄인다. 전통적인 재활치료는 물리치료사의 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에 재활 치료할 환자의 수가 제한적이었으나, RL-500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많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치료사들도 환자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수가 측면도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REHA-PRO(RL-500) 이미지

스스로 몰입할 수 있게 돕는 능동적인 요소인 동기부여와 더불어 설정된 영역과 데이터를 토대로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피드백 및 정확히 관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먼저 RL-500 장치에는 CPM 장비이지만 능동적인 요소인 동기 부여 장치가 포함되어 있다. 청각 및 시각적 동기를 부여해 뇌가 소성을 증가시킨다.

Visible Brain stimulation(시각적 뇌의 자극)은 애니매이션의 핸드 모션을 보면서 환자가 ‘내가 직접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재활의 동기 부여와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Audible Brain Stimulation(청각적 뇌의 자극) 청각적으로 환자에게 애니메이션 집중도를 높이고 설정 최고점에 다다를수록 소리의 속도 간격을 줌으로써 청각적 자극을 통해 뇌가소성을 높이고 동기부여를 높이고자 했다.

또 환자의 ID를 저장해 물리치료가 끝나는 동시에 확인할 수 있고 누적된 치료결과 데이터를 통해 개선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치료시간, 스트레칭 시간, 휴식시간을 간편한 터치방식으로 쉽게 설정 가능하며 환자의 치료설정 및 데이터를 저장해 관리가 용이하다.

윤준식 교수는 “환자의 경직도에 따라 설정 각에 도달하는 각 압력 출력값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개선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정확히 나타내는 임상 보고서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환자는 재활을 위한 개선된 임상보고서를 통해 자신감 회복과 RL-500을 통한 재활운동의 확신을 받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윤준식 교수는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초기 재활기간인 3개월에 집중 사용할 경우 분명히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기능의 추가와 향상이 되는 방향으로 추가 개발 및 임상과 논문도 준비 중에 있다. 업체와 함께 소통과 연구를 지속해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