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數 95년 2만4,000점서 올해 절반으로 줄어

국내 화장품전문점들 사이에 변화의 물결이 가속화되고 있다.

화장품 유통에 있어 가장 큰 시장 중의 하나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전문점 시장은 지난 95년 전국 24,000여점에 이르는 등 가장 활성화되었지만 이후로 조금씩 위축되어 현재는 95년의 절반수준인 12,000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등 구조조정기를 맞고 있다. 또 이같이 급격한 구조조정 시기에 화장품 소매 유통 시장은 모든 소매유통 환경과 마찬가지로 대형매장과 소형매장으로 양극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대형매장은 중심상권을 중심으로 셀프 매장의 형태가 많으며, 중소형 매장은 근린상권에 카운셀링 전문형태의 매장들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국내 최대 상권인 명동상권의 경우에도 과거 25개 정도의 매장이 밀집해 있었으나 지난 9월말에 15개 점만이 남아 영업을 하고 있는 등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으며, 향후 1~2개점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조정 속에서 각 매장은 살아 남기 위한 전략으로 작년에 명동의 심스매장이 '토다코사'라는 이름으로 새로 영업을 시작했으며 미니몰, 명동의류 등도 이러한 변화에 뒤질세라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니몰은 셀프매장임에도 불구하고 고객관리에 중점을 두고 회원을 5만명 이상 확보했으며, 쇼핑의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레이아웃을 수시로 변경하고 있고 명동의류는 화장품 시판시장에 셀프매장의 형태를 최초로 도입한 매장으로 9월부터 매장 전체의 리뉴얼을 시도했다.

중·소형 매장들의 경우에도 대표적으로 꼽히는 샬롬, 엘화장품, 뷰티렛 등도 매장의 리뉴얼을 통해 쇼핑의 쾌적함과 카운셀링의 전문성을 도모하고 있는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태평양의 강북종로지점 공일국 과장은 “현재 화장품 시판시장의 조류는 대형 셀프매장인 경우 고객들에게 선택의 다양성과 쇼핑의 편리성을 어떻게 어필하는가와, 중·소형 매장인 경우 카운셀링의 전문성을 어떻게 보여 주는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지금까지 계속된 차별화되지 않은 형태의 매장들 간의 경쟁에서, 자기 매장만의 고유한 컨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경쟁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추세는 외국의 다국적 화장품 유통인 세포라(Shepora) 및 부츠(Boots) 등의 등장으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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