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물밑추진 활발…都協, 다각도 모델제시 예정

쥴릭사태 타결 이후 일부 도매상들간에 대형화를 위한 흡수·합병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형도매상을 중심으로 도매상간 공동구매와 배송 및 판매를 위한 연합도매형태의 전략적 제휴가 수면아래에서 논의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약분업 시점에 약국시장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서울의 한 에치칼 주력업체와 처방약 판매에 부진함을 보인 OTC 주력 도매상이 최근 합병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한 도매사장은 “구체적인 것은 밝힐 수 없으나 상당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서로 필요에 의해 합병을 추진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합병 당사자인 K사장은 “공식 발표전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주문했다.

합병추진업체는 합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나 이번 쥴릭투쟁 과정에서 상당한 자극을 받았고, 제2·3의 쥴릭사태가 올 경우 살아남지 못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모티브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서울의 한 대형도매상(연간 600~700억원대 매출)은 최근 부산, 광주, 대구 등 지방의 중소형급 도매상들과 공동 구매·판매를 통한 전국 유통망 확충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의 이런 작업은 최근 도매협회가 구상하고 있는 연합도매 형태의 성격을 띠고 있다. 각 업체가 개별적으로 운영은 하되, 의약품을 공동으로 구매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산지역의 경우 몇 곳의 업체들간에 의사를 타진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한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외형이 크고, 정도영업과 경영자간 마음이 맞는 업체들간에 어느 정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구매를 통한 경쟁력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시에 모든 제품에 대한 공동구매는 어려운 만큼 대표품목들을 중심으로 공동구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산업계는 수년전 부지까지 사놓고도 실패한 경험이 있어 또 다시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는 듯했다.

서울의 경우도 최근 유니온약품의 창고부지 4,000평을 활용하는 공동물류 방안이 대형도매상간에 논의됐었다. 그러나 이 구상도 업체간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백지화됐다는 점에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매협회는 이에따라 조만간 국내여건에 맞는 연합도매 모델을 개발,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