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매년 'FOBT' 실시 등 검진방안 마련

국내 5대 암 중 하나인 대장암의 조기검진을 위한 잠정지침안이 조만간 확정될 전망이다.

국립암센터(원장 박재갑)는 지난 18일 오후, 암센터 강당에서 많은 대장암 전문의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회 대장암 조기검진 지침개발 회의'를 통해 잠정적인 지침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를 벌였다.

대장암은 식이습관의 서구화와 함께 점차 증가하는 암으로 전암성 병변을 시작으로 한 기전이 잘 알려져 있고 암 이행시까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돼 규칙적인 검진을 시행하면 암의 예방과 조기진단이 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와 공동주관한 이날 회의에서 국립암센터 신해림 박사는 “결장과 직장, 항문 등 악성신생물로 인한 사망률이 지난 90년 1,553명에서 99년 3,714명으로 10년간 2.4배 증가했다”고 말하고 “국내 대장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미국, 캐나다, 일본 보다는 낮으나 중국, 태국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의대 김정용 교수는 '국내외 대장암의 조기검진 현황' 발표에서 “국내 대장암에 대한 조기검진은 확정된 지침이 미비하고 검진자료 또한 불충분하다”고 전제하고 “혈청암태아성항원(CEA), 배변잠혈검사(FOBT), 에스결장경 및 전대장내시경검사 등이 주된 검사방법으로 실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일본은 지난 92년부터 40세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FOBT 양성인에게 전대장내시경, 에스결장경, 이중바륨 대장조영술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검진비용은 지방정부 보조금과 의료보험으로 충당하여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경우, 지난 96년 ▲50세이상 FOBT 실시(매년) ▲에스결장경(5년 주기) 검사 ▲DCBE 및 전대장내시경(5~10년 주기) 검사 등의 조기검진 지침안을 확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회의에서는 대장암에 대한 다양한 검진방법과 조기검진 연령 및 주기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발표와 함께 잠정지침안 도출을 위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국립암센터 정승용 박사(암예방검진센터장)는 “이날 참가자들은 50세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배변잠혈검사 매년 실시를 비롯하여 5년 주기의 에스결장경과 대장조혈술 및 10년 주기의 대장내시경 검사 등의 조기검진 방안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2~3주 내에 복지부와 학회 및 전문의로 구성된 실무자 회의를 거쳐 잠정적인 지침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이창진 기자 jina@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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