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달만에 종합도매서 50% 할인 판매

한국화장품이 역점을 두고 만들어낸 프리미엄급 화장품인 프레나가 시장진입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제품에서 가장 치명타라고 할 수 있는 덤핑물량이 도매상에 한달도 채 안돼 반입되는 등 유통 및 가격질서까지도 흔들리고 있어 자칫하면 제품이 아예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다는 우려까지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현황=한국화장품은 에이쓰리에프온이라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와 칼리라는 범용브랜드, 그리고 마트용 브랜드 등 주력제품을 보유했으나 프리미엄
급 브랜드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한국화장품은 올해 초부터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8월말쯤 프레나라는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출시하고 9월부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바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지 불과 한달도 채 안되는 시점인 지난달 26일쯤 서울지역 모 종합도매상에 2,000만원 상당의 막대한 물량이 덤핑으로 돌아다니는 등 유통에 치명타를 입었다.

프레나의 경우 그동안 인터넷에서 30% 정도의 가격할인이 된 채 거래됐으나 40%나 50%로 할인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가격질서가 매우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어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화장품측은 최근 이같이 시장에서 신제품에 대한 가격 및 유통질서가
엉망으로 됨에 따라 담당자를 문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점=이같이 신제품이 출시된지 한달도 안돼 시장에 덤핑물량이 돌아다니는 것은 화장품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예이며 결국 이는 시장에서 프레나가 팔리지 않기 때문이란 것이다.

따라서 이 신제품을 받아 놓은 대리점이 재고로 가지고 있기 힘들어 덤핑 형식으로 시장에 물건을 내놓은 것이므로 앞으로 이같은 유형의 물량이 시장에 심심찮게 등장하리란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30%정도의 할인율로 거래되다 이번 종합도매상의 50% 거래로 할인율이 크게 떨어지게 돼 앞으로 프레나 제품에 대한 가격질서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기는 매우 힘든 처지이다.

한편 종합도매상이 50%대의 할인율로 거래하고 있는 것은 대리점에서 흘러나온 물량의 가격이 적게는 46%에서 많게는 48%로 거래됐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원인 및 대책=우선 프레나가 이같은 덤핑 물건으로 전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초도 물량이 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이쓰리에프온이 거점영업인 포인트 마케팅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프레나 역시 이같은 영업정책을 펴는 것은 대리점 등에 무리가 가는 정책이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화장품 가격이 고가 또는 저가정책이 통용되고 있으며 시판시장 비율이 40%대로 떨어지는 시점에서 중고가에 속하는 프리미엄급을 출시했으며 출시 시점도 안좋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같이 여러 가지로 주위상황이 안좋은 상태에서 출시됐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인지시키기 위한 광고나 홍보 등도 체계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해 더욱 큰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다.

어쨌든 한번 무너진 가격을 바로잡기 위해선 매우 힘들지만 대리점에 대한 설득작업과 함께 대내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특히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장기 홍보 마스터 플랜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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