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500만달러 수출-수입 2억1,000만달러 규모

국내 화장품 산업의 무역역조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특히 국내 화장품 간판 업체라 할 수 있는 태평양이 엘지나 존슨앤존슨에 비해 수출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의 기본이 되는 기초분야는 물론 메니큐어 등의 분야에서까지 외국 수입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화장품산업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매우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화장품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한화장품공업협회가 지난 45년도에 출범해 6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출이 수입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대한화장품공업협회가 올해 상반기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총 수입규모는 2억1,000만 달러에 이르고 있는 반면 총 수출은 3,500만 달러로 7배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올해 수입규모는 지난해 보다 무려 38%의 급속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 증가는 20%에 그치고 있어 화장품 무역 역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수입 품목에 있어서도 기초 화장품류가 51%인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메이크업, 두발용, 메니큐어 등 모든 품목에 걸쳐 무차별적으로 수입되고 있어 국내 화장품사들의 경쟁력이 북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메니큐어의 경우에는 특별한 기술적 필요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무려 165%의 수입증가율을, 이어서 어린이용 60%, 두발용 65% 등 기초화장품류에 이어 기타 시장도 점차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에 있어서도 국내 최고의 화장품 업체라고 할 수 있는 태평양이 전체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엘지생활건강은 19%로 가장 높았고 한국 존슨앤존슨도 16%를 차지하고 있는 특이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3위 업체인 코리아나화장품의 경우에도 지난 상반기동안 수출실적 자료에 들어있지 않아 수출실적이 전혀 없거나 아니면 수출 규모가 극히 저조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들은 “국내 화장품사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만 매달려 서로 치열한 경쟁만 일삼고 있으며 해외시장에는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의 안이한 경영방식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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