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獨 연구팀
G형 간염 바이러스(GBV-C)가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나와 주목된다.

의학전문지 [NEJM] 6일자에 발표된 2편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GBV-C 동시감염시 HIV 환자의 생존율이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5년 발견된 GBV-C는 무해하며, 건강한 헌혈자의 2%에서 발견된다.

미국 아이오와大 의대 연구팀은 GBV-C 동시감염자 144명을 포함한 HIV 환자 362명을 평균 4.1년 추적했다. 동 기간에 GBV-C 양성군의 사망률은 29%(41명), 음성군은 56%(123명)로 나타나, GBV-C 음성군은 양성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3.7배(상대위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말초혈 단핵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실험에서 GBV-C 감염 세포를 24시간 후 HIV에 감염시켰더니 6일 후 HIV 증식이 99% 감소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HIV가 증식에 사용할 세포 기제를 GBV-C가 이미 점유해버렸기 때문이란 설과 GBV-C 증식으로 사이토킨, 1형 인터페론 등 가용성(soluble) 세포 인자가 생성돼 HIV의 증식을 예방한다는 설이 제시됐다.

한편 독일 하노버의대 연구팀도 197명의 HIV 환자를 GBV-C 활성 감염자(33명)와 감염력 환자(112명)로 구분해 전향적으로 추적한 연구에서 GBV-C는 활성 감염기에 생존에 대한 영향이 극대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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