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이상증세 경험…인식전환 시급

리서치앤리서치, 남성 100명 대상 '불법약'관련 설문 결과

의약품의 정식 구매처인 약국이 아닌 다른 경로로 약을 구입한 남성 중 약 절반가량이 해당약품을 정품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는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발기부전치료제를 구입한 남성1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을 실시한 결과 구입한 약을 정품으로 믿고있는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45%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나머지 응답자 중 32%는 ‘잘 모르겠다,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했고, 23%는 ‘정품이 아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직접 약을 복용한 86명 중 반 이상(52%)이 이상증세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돼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는 정품 발기부전 치료제의 이상반응보다 약 5배나 높은 수치로, 한 사람이 홍조, 가슴 벌렁거림, 두통, 맥박이상 등 평균 2개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 구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구입경험자의 58%가 '다시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안전한 약 복용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별도로 가짜약 전반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식 수준을 보기 위해 30대 이상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가 가짜약을 들어본 경험이 있고, 61%는 가짜약 구입이 쉬운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또한 60%가 가짜약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답했으나 82%의 응답자는 '현재 가짜약 추방 활동이 잘 안되고 있다'고 평가해 실질적인 가짜약 추방 활동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와관련 대한약사회 원희목 회장은 "최근 들어 가짜 고혈압, 위궤양 치료제 등 가짜약의 범위가 늘어나면서 국민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불법적인 경로로도 정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나 정품 여부에 대한 뚜렷한 확신 없이도 약을 구입하는 안전 불감증 모두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한약사회는 내달 중순 대국민 선포식을 시작으로, 전국 1만 6000여개 약국에 가짜약 유해성을 알리는 홍보책자, 포스터 등을 비치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가짜약 불법판매를 신고하는 ‘가짜약 온라인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가짜약 유통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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