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결정 이용 바이러스 이탈音 감청

바이러스를 소리로 검출하는 기술이 영국에서 개발돼 바이러스 감염증의 '감청진단'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케임브리지대학 매튜 쿠퍼(Matthew Cooper) 박사 등 연구팀이 과학전문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노지' 9월호에 소개한 감청기술은 수정결정(quartz crystals)을 이용한다. 이들 결정은 전기장에 노출되면 진동하고, 전기장이 강화되면 진동이 증가하며, 결정에 질량이 추가되면 진폭이 한층 상승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수정결정을 헤르페스 바이러스(HSV1)를 유인하는 항체로 피복했다. 일단 바이러스들이 결정에 부착되자, 이번에는 바이러스가 결정에서 이탈하도록 하기 위해 전기장의 강도를 증가시켰다.

연구팀은 결정을 미니 마이크로 이용, 바이러스가 이탈하면서 생성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며, 이 소리로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하는가도 판별 가능했다. '파열사건조사'(rupture event scanning:RES)로 명명된 이러한 감청기술은 단 1개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도 가려낼 정도로 민감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쿠퍼 박사는 “RES를 이용하면 HSV1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고, 정량적으로 검출할 수 있다”고 말하고, 현재 이러한 바이러스 검출기술을 휴대용으로 단순화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며, 궁극적으로는 결정 이용 감청기술이 임상에서 현장 진단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결정기술은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되어 왔기 때문에 이러한 감청기술의 개발은 실현 가능하며, 개발되면 현재 민감한 검출기법이 존재하지 않는 분야에 유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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