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항제 이용 종양성장 30∼60% 감소시켜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glioma)이 글루탐산염(glutamate)이란 화학물질을 분비해 증식하는 것으로 밝혀져 새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뉴욕의과대학 마이켄 네더가드(Maiken Nedergaard) 박사 등 연구팀은 이러한 발견에 따라 교종을 가진 쥐들에 글루탐산염 길항제(NMDA 수용체 길항제)를 투여한 결과, 교종 유형에 따라 종양 성장이 30∼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9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교종 암세포는 글루탐산염을 방출, 인근 세포들을 사멸시켜 스스로 증식하기 위한 길을 낸다는 것이다. 글루탐산염은 뇌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과다하면 뇌세포의 퇴행을 유발한다. 교종 세포가 악성일수록 글루탐산염의 분비량은 증가하며, 이러한 공격적 행동은 다른 뇌종양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따라서 교종은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에 반응이 불량한데, 이번 실험에서 NMDA 수용체 길항제(dizocilpine과 memantine)가 종양 억제 효과를 보임으로써 치료에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러한 길항제는 이미 파킨슨병 등 질환에 사용되고 있어 교종 환자의 치료에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들 약물은 독성이 없고 부작용이 적어 절제술, 방사선, 화학요법 등 전통적 요법과 병용이 기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