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학회 제50대 회장 문애리 당선인

문애리 약학회장 당선인이 약학자 연구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약학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약학회는 지난 7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문애리 당선인(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사진)을 제50대 약학회장으로 선출했다. 문 당선자는 내년 1월1일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문애리 당선인은 "약학회에서 학술위원장과 편집위원장,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이번엔 회장으로서 변화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나섰다"며 "목표를 갖고 매진한 일이 성취돼 기쁨을 느끼지만 그와 같은 무게의 책임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당선인은 약학회의 본질이 '약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집단'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약학연구와 후학 양성을 위한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약학교수의 사정을 일례로 들면, 6년제 학제개편으로 각 학교에서 감당해야할 부분이 늘어나는 반면 연구비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회에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참여 동기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문 당선인의 대형국책과제 유치와 연구비 확충을 위한 R&D 전략기획단을 구성, 신약개발을 위한 제약산업과 약학계 협동연구과제 활성화 등이 공약으로 대두됐다.

연구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연구비인데, 그 기반을 약학회를 통해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문 당선인은 "제 자신이 연구비에 목말라왔기 때문에 고충을 알고 있다"며 "지난 집행부에서도 약학회 연구비 지원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지만, 내년부터 데이터분석을 통한 새로운 전략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대한약학회·대한약사회·한국약학교육협의회·정부·한국제약협회·국회 등이 함께하는 '범약계 협의체'에 대해서는 개인적 영향력 강화가 아닌 약학자를 위한 네크워크 연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당선인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약사들이 약학이 배출한 제자"라며 "이는 약사회-약학회 등 관계기관들의 유대가 탄탄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결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공약으로 걸었던 '수석부회장'의 필요성을 재차 한 번 언급하기도 했다.

학회의 핵심은 국내외 탁월한 연자를 섭외하는 데 있는데, 최소 2~3년 간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새 회장이 1월 1일부터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 당장 4월부터 학술대회를 준비해야 하는데 항상 그 기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대안을 구상했다는 것이다.

문 당선인은 "학술위원장을 수행하면서 학술대회 등을 포함해 회무 연결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며 "수석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이어지면서 그 연결을 이어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공약을 제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물론 공약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의견수렴이 필요한 문제로 취임 이후 도입을 할지 하지 않을지, 한다면 언제 도입할 수 있을 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약대 바깥의 약학연구자들까지 함께할 수 있는 포괄적·개방적 약학회가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현재 생명과학, 자연과학, 화학, 물리 등 약대가 아니지만 약학연구를 추진하며 약학발전에 기여하는 학자들이 있는데, 약학회가 이들까지는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당선인은 "약대 외에서도 약학자 연구가 활발해 신약개발 등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개방이 중요하다"며 "이들을 회원으로 끌어들이고 통합을 통한 학술강화를 이끌어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한국에서 열려 주목받고 있는 '2017 서울 세계약사연맹(FIP) 총회' 준비도 대한약사회·대한약학회가 함께 만든 조직위원회를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형태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문애리 당선인은 "선거기간 동안 저를 도와주신 분들과 응원을 아끼지 않고 저와 제 모든 공약에 관심을 기울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약학회원들의 애정과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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