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GSK·머크 등 참여 거론

리포바이 회수 파문으로 위기에 직면한 독일 제약!화학그룹 바이엘이 제약부문을 합작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바이엘의 만프레드 슈나이더(Manfred Schneider) 최고경영자(CEO)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2개 제약사가 합작기업에 관심을 표명해 왔다}고 밝히고 {자사가 소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 등 어떤 형태의 협력이라도 수용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새 합작기업에서 다수 지분을 보유할 파트너로는 스위스의 노바티스와 로슈, 프랑스의 사노피-신데라보, 영국의 그락소스미스클라인(GSK), 미국의 머크와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세기 전에 아스피린을 발명한 바이엘은 현재 몇 안되는 화학!제약 복합기업으로, 제약부문은 과거 세계 1위에서 15위권으로 추락한 상태이다. 미국 등에서 인수를 통해 제약부문의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자신해 왔고, 설사 합병을 하더라도 자사가 소수 지분을 보유하는 식의 합병은 받아들일 수 없다던 바이엘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바이엘은 현재 아벤티스와 쉐링으로부터 농업부문 아벤티스 크롭사이언스를 64억 달러에 인수하려는 협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제약사 인수는 엄두도 못낼 입장이다. 따라서 제약부문을 떼어내 합작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이다.

슈나이더 CEO는 제약부문의 완전 매각 가능성에 대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라고 말함으로써 제약사업에 여전히 강한 집착을 보였다. 바이엘은 향후 수주간 제약부문 회생과 관련한 모든 전략을 검토한 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