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캡' 중등도·중증 환자 개선…추가 심장수술 절반 감소

■ 거들처럼 비대된 심장을 죄어 심부전을 개선하는 '코캡'
체형을 교정하는 거들과 같이 비대된 심장을 죄어주는 스타킹처럼 생긴 장치가 심부전의 진행을 역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베일러의대 심장과의 더글러스 만 교수는 7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회의에서 심장지지 장치 '코캡'(CorCap)이 중등도에서 중증 심부전을 현저히 개선하고 추가 심장 수술을 절반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의료기기 제조사 아콘(Acorn) 카디오배스큘러가 개발해 유럽에서 이미 허가를 받은 코캡은 개흉술을 통해 심실 주위에 감싸 입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면 심장의 구조와 기능이 개선되리란 기대이다.

코캡은 PET-폴리에스터(polyethylene terepthalate)를 다섬유 망사형 편물(multifilament mesh knit)에 짜 넣어 만들어지며, 고도로 생체친화적이고 내구력이 탁월해 부작용 없이 영구 삽입 가능하다.

내년 초 FDA 승인 신청의 기초가 될 이번 3상 임상시험은 북미 29개 센터에서 최적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비대하고 증상이 진행되는 심부전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재래식 치료에 추가한 코캡의 효과를 알아본 내용이다.

이들 가운데 193명은 심부전에 흔한 승모판 부족증(leaky mitral valve)을 교정받거나(102명) 이 수술과 함께 코캡을 시술받았다(91명). 판막 교정술이 필요하지 않았던 나머지 107명은 표준 약물(ACE 저해제, 베타차단제와 이뇨제)로 치료받거나(50명) 이러한 약물에 추가로 코캡을 수술받았다(57명).

그 결과 평균 추적기간 2년 동안 심부전이 개선된 환자는 코캡군이 38%, 대조군이 27%이었고, 악화 환자도 37% 대 45%의 차이를 보였다. 코캡은 이식, 좌심실 보조 및 전기 자극 장치의 삽입 등 추가 심장 수술을 50% 감소시켰으며, 실제로 심장 크기도 현저히 축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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