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물량 절반 대는 카이론 제조허가 정지 처분

독감시즌을 코앞에 둔 미국에서 백신 수급 대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은 영국 의약품의료기규제청(MHRA)이 지난 5일 미국 독감백신 공급량의 절반을 대는 카이론에 대해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위반을 이유로 독감백신 제조허가 3개월 정지 처분을 내려, 사실상 카이론은 이번 독감시즌에 자사의 어느 독감백신도 세계 시장에 공급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MHRA는 카이론의 제조허가를 정지시킨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8월 카이론은 일부 배치가 멸균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독감백신 '플루비린'(Fluvirin)의 전달이 지연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영국 옥스퍼드에 본사를 둔 카이론은 북유럽에서 1위, 미국내 2위의 공급량을 자랑하는 플루비린을 포함해 독감백신 4품목을 생산, 사노피-아벤티스에 이어 세계 2위의 독감백신 제조사이다. 카이론은 리버플 제조시설에서 플루비린을 생산해 물량의 약 90%를 미국에, 나머지 대부분은 영국에 공급한다.

작년 독감시즌에 예상치 못한 백신 부족 현상을 경험했던 미국은 이번 시즌에 사노피-아벤티스에서 5400만 도스, 카이론으로부터 4800만 도스를 공급받아 최소 1억 도스 가량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다급해진 보건부는 노인, 만성 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자에 대한 우선 접종과 백신 자발적 배급제를 권장하고, △아벤티스에 백신 증산 요청 △아벤티스 백신 희석 사용 △아벤티스 백신 지역 배분 조정 △코 분무 독감백신 '플루미스트'(FluMist) 확보 등 대책을 모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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