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관기능 회복 22시간 빨라…20시간 먼저 퇴원

지난 6월 미국 FDA에 승인 신청된 '엔터레그'(Entereg, alvimopan)란 신약이 복부수술 환자들의 회복기간을 현저히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있는 메이요클리닉의 브루스 울프 박사 등 연구팀은 '외과학보'(Annals of Surgery) 10월호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엔터레그가 개복술을 받는 환자들에서 수술 후 위장관 기능의 회복을 가속화해 입원기간도 크게 단축시켰다고 밝혔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재작년 4월 2억7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미국 생명공학사 아도로(Adolor·펜실베니아주)로부터 전세계 개발·판매권을 인수한 엔터레그는 최초의 수술 후 장폐쇄(POI) 치료제로 일컬어진다.

엔터레그는 경구 위장관 한정적 아편유사제 차단제(말초 작용 뮤 아편유사제 수용체 길항제)로, 주요 복부수술 환자에서 수술 후 아편유사제의 중추신경계 매개 진통 효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장에서만 이들 제제의 부작용(장폐쇄)을 역전해 장을 신속 회복시키는 효능을 보인다.

이번 3상 임상은 부분 결장 절제 또는 근치 자궁절제 일정이 잡혀 있는 환자 510명을 대상으로 엔터레그 6mg, 12mg 또는 위약을 수술 최소 2시간 전에 투여하고, 수술 후 첫날부터 매일 2회 퇴원 시까지(또는 최장 7일) 투여해 상하부 위장관 기능 회복까지 및 퇴원 오더(서면)까지의 기간을 비교한 내용이다.

이들 중 무작위 배정을 받은 환자 469명(장 절제 451명, 근치 자궁절제 18명)을 분석한 결과, 위장관 기능 회복까지의 기간은 위약군 대비 엔터레그 저용량군이 15시간, 고용량군이 22시간 단축됐다. 엔터레그 고용량군은 퇴원 오더도 위약군보다 20시간 빨랐다. 한편 엔터레그군의 부작용 발생률은 위약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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