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미스트' 유효성 인정…안전성 자료 미흡 지적

최초의 비강 분무형 독감백신 '플루미스트'(FluMist)가 안전성 우려로 미국 FDA 자문위원회의 승인 권고를 얻는 데 실패했다.

27일 있은 자문위 표결 결과에 따르면 플루미스트의 유효성은 성인(18∼64세)에서 13-2, 소아'십대에서는 8-7의 근소한 차이로 가결됐다. 그러나 안전성 심사에서는 10-4로 부결돼 자문위의 결정을 거의 그대로 따르는 관행으로 볼 때 FDA의 최종 승인은 어렵게 됐다.

캘리포니아 소재 아비론(Aviron)社가 주사형 독감백신을 대체할 의도로 개발한 플루미스트는 주사 백신과 달리, 사바이러스 대신 약독화 생바이러스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문위는 면역력이 약화된 자, 천식 등 만성질환 보유자, 특히 타 백신을 동시 접종받는 영아에서 안전성을 우려했다.

2만4,000여명이 참여한 임상시험에서 플루미스트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콧물, 미열 등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소아 1,600명(15개월∼6세)을 대상으로 위약과 비교한 주요 임상에서 플루미스트는 독감 예방에 93%의 효과를 입증했다. 그러나 성인에서는 그리 유망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4,561명의 건강한 직장인(18∼64세)이 참여한 주요 임상 결과에 따르면 독감 유행기에 플루미스트군의 독감 유사 증상 발생은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중증 질환은 19% 감소하고 결근 일수, 의사 방문 횟수도 준 것으로 밝혀졌다./ 허성렬 기자 srhuh@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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