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중인 李도협회장 위로…'방문에 큰 의미' 전달

한석원 대한약사회장은 27일 오후 4시 도매협회를 방문, 의약품 독점공급 철폐를 위해 단식투쟁중인 이희구 도협회장을 위로했다.

한 회장은 “약사회에서도 외자사의 의약품 유통독점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도매업계의 투쟁이 이해된다”고 위로했다. 또한 “외자기업의 의약품 유통독점은 도매업계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내 제약기업에 도래되는 문제로 검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 회장은 이에 앞서 “단식 선배한데 자문을 구하고 단식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적어도 2주일은 해야 효과가 있다”고 조크로 인사를 건넸다. 이에 한 도협 부회장이 “우리 회장을 죽이려 하느냐”고 화답하자, 한 회장은 “죽어나가야 일이 된다”고 말해 동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함께 동석한 문재빈 약사회 부회장은 “한석원 회장이 방문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히고 “고생한 만큼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약사회가 이번 도매업계의 투쟁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희구 회장은 이에 “도매업계가 요구하는 것은 제약회사가 쥴릭파마 한 곳에만 독점 공급하지말고 동일한 조건으로 기존의 도매업체들에게도 공급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만일 도매업계가 공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약국은 물론 나아가 제약산업 문제로까지 번지기 때문에 약사회의 함포사격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특히 “복지부에서도 의약품을 어느 한 곳으로 독점 공급시키는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고, 약사법 시행규칙에 독점 공급하는 의약품유통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는 복지부의 생각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한 “한 지방 약사회에서 한독약품 제품을 대체 조제할 수 있는 리스트를 작성, 배포할 준비가 되어 있고, 쥴릭과 거래하는 도매상에 대한 거부운동도 벌리겠다는 메시지가 왔다고”고 공개했다.

한편 이날 약사회측에선 문재빈·원희목 부회장과 정명진 약국위원장이, 도협에서는 주만길, 이창종, 남상규, 김건승(서울시도협회장) 부회장 등이 배석했다. / 최봉선 기자 cb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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