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약계에 이어 의계까지 건강식품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어 건강기능성식품 시장을 둘러싼 醫·藥·韓의 시장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최근 한의사들이 공동출자한 건강식품 유통회사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대한약사회도 건강기능식품 평가센터를 조만간 설치할 예정이다.

게다가 내달 초에는 의계까지 가세, 가칭 '대한의학보조제학회' 창립이 예정돼 있어 의약계의 대표적 3축이 건식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형세를 띠고 있다.

△약계= 건강기능식품 평가센터 설치, '약사회 추천 건강기능식품' 표기 추진도
대한약사회는 약국을 건강기능식품의 유통기지로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약사회는 우선 건강기능식품 평가센터를 설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평가사업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효능·안정성 분석연구사업 △추천품목선정 및 약국 유통관리 △소비자단체와 공동 유통제품의 평가 및 제품분석 등 건식과 관련된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모 껌제품처럼 약국에 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대한약사회 추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 표기를 추진, 약국에서 취급하는 건강기능식품의 차별화와 신뢰도를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의계= '대한의학보조제학회' 창립…건식 처방 방침에 따라 영향력 행사 전망
의계는 최근 유동준 성인병협회장과 배철영 노화방지연합회 이사장 등 학계 인사와 제약업계 등으로 구성된 '대한의학보조제학회(가칭)'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립준비에 들어갔다.

학회는 건강보조식품과 관련, 무분별한 건식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적지 않아 의학적 지식을 가진 의사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인식, 의학보조제 처방과 관련, 임상지침을 마련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대체의학이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 등에 대한 의학적 효능 검증은 물론 선택 기준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대한임상건강의학회(가칭)가 이르면 8월께 설립될 예정이다.

초대 회장에 선출된 장동익 대한내과의사협회장은 지난 6일 발기인 대회에서 "대체의학이나 건식의 범위가 명확치 않다"며 "추후 인정의 제도 등을 통해 건강식품을 검증하고 이들 품목에 한해 환자나 의사에게 추천토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학회는 올바른 건식 처방과 검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건강식품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의계= 건식 유통회사 설립…한의원을 유통 경로로 활용 복안
최근 한의계는 한의사들이 주축이 된 대한건강식품학회를 설립해 건강식품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학회의 주요 회원들이 공동출자해 별도로 건식 유통회사를 꾸리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학회는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학술적인 부문을 담당하고 공동출자 법인이 건식 유통사업의 첨병역할을 수행한다는 복안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은 회원들이 경영하는 한의원을 중심으로 제품을 유통시키고 향후 모든 한의원으로 유통망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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