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량 방사선과 병용시 생존기간 2배 연장

결직장암에 이어 두경부암에 효능이 입증된 '어비툭스'
올 초 미국에서 전이성 결직장암의 2차 치료제로 승인된 '어비툭스'(Erbitux, cetuximab)가 두경부암에 유망약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 5∼8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공개된 3상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국소지역적으로 진행된 편평세포암을 가진 두경부암 환자들을 치료할 때 고선량 방사선에 어비툭스를 추가하면 생존기간이 2배나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가 북미 판권을, 독일 머크 KGaA가 기타 세계 시장 판권을 보유중인 어비툭스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억제제로, 올 2월 이리노테칸 포함 화학요법에 난치성인 EGFR 발현, 전이성 결직장암의 치료에 이리노테칸과 병용요법으로 FDA의 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EGFR은 결직장암뿐만 아니라 두경부암 대다수에서도 과발현된다. EGFR 신호전달을 억제하면 방사선에 대한 편평세포암 세포주의 민감도가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전임상에서 입증되었으며, 실제로 국소지역적으로 진행된 편평세포암을 지닌 두경부암 환자들을 참여시킨 1/2상 임상에서 방사선에 EGFR 억제제 어비툭스를 추가했더니 유망한 결과가 나왔다.

이번 3상 임상은 미국, 유럽과 기타 국가들에서 국소지역적으로 진행된 편평세포암을 가진 구인두암(60%), 후두암(25%) 또는 하인두암(15%) 환자 424명(평균 57세)에 고선량 방사선을 6∼7주간 단독 조사하거나(213명) 고선량 방사선과 함께 어비툭스를 매주 주사해(211명) 평균 38개월간 추적한 내용이다.

그 결과 평균 생존기간은 방사선 단독군이 28개월로, 54개월인 어비툭스 병용군이 2배 길었고, 3년 생존율은 44% 대 57%의 차이를 보였다. 또 병용군은 전반적 독성의 증가가 미미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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